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꼽았다.
꺼진 불로 여겨졌던 이메일 스캔들이 FBI의 재수사를 계기로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며 클린턴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발해 다잡은 고기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클린턴이 12일(현지시간) 선거 후원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코미 FBI국장이 지난달 28일 의회에 이메일 스캔들 수사 재개 방침을 밝힌 서한을 보내기 전까지 선거에서 앞서고 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공화당의 텃밭인 애리조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격전지에서 당시 트럼프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위는 코미 국장이 수사 재개 방침을 밝히기 전까지 유지됐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