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영자▲프랑스 파리 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테러 현장이었던 바타클랑 클럽에서 영국 가수 스팅이 추모공연을 펼쳤다. 사진은 공연에 앞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스팅의 모습.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 스타 스팅이 파리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테러 현장이었던 바타클랑 클럽에서 감동적인 추모공연을 펼쳤다.
지난 해 11월 13일 파리 동시 다발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으며, 클럽 내에서만 공연을 즐기던 90명이 자폭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BBC,가디언,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티셔츠 차림에 기타를 어깨에 메고 무대에 오른 스팅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 프랑스어로 관객들에게 희생자들을 위해 1분동안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 우리에게는 두가지 임무가 있다. 첫번째는 공격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삶과 음악을 축하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BBC 등에 따르면, 스팅은 묵념 뒤 첫 곡으로 자신의 히트곡인 '프래자일(Fragile)'을 열창했다. "폭력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가사가 테러폭력의 부당함을 대변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스팅은 레바논계 프랑스 트럼펫 연주자 이브라힘 말루프의 연주에 맞춰 '병 속의 메시지(Message in A Bottle)'를 불렀다. 이 노래에는 "세상에 SOS를 보낸다. 오로지 희망만이 우리를 살게 할 수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디언은 스팅이 부른 노래들은 파리 테러가 일어나기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현재의 상황과 더없이 맞아들었다고 지적했다. 스팅은 공연 중 "내가 바타클랑에서 마지막으로 연주한게 1979년이었다. 1978년 파리에서 곡 하나를 만들었는데 바로 이 곡이다"라며 '록산'을 열창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바타클랑 테러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초대됐다. 가디언은 테러로 희생된 자녀의 사진을 들고 나와 마치 함께 스팅의 공연을 지켜보는 듯한 부모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였다고 전했다. 몇몇 부모는 스팅의 '너의 모든 숨결( Every Breath You Take)'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과 오드리 아줄레이 문화장관도 이날 바타클랑 클럽을 찾아 스팅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아줄레이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타클랑으로의 복귀는 테러와 분열에 저항하는 젊음과 휴머니스트적 이념의 승리"라고 적었다.
한편 외신들은 이날 모든 입장객들이 철저한 보안 검색을 받는 등 공연 전 극장에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전했다. 바타클랑 극장은 테러의 상흔을 지원내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보수 작업을 거쳤다. 시 당국은 1주기 당일 극장 밖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명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극장은 참사 1주기인 13일에는 문을 닫았다가 오는 16일 정식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