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딱 한번이라도 났다고 하면, 포항의 난바다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걷잡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산불은 아름드리나무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고 만다. 나무는 우리들의 삶에서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뽑아,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장과 심폐 기능이 강화되며, 살균 작용으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에 활기를 넘치게 한다. 이 같은 효과를 주는 나무를 산불로부터 지켜야한다. 안전처에 따르면, 9∼11월 발생한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54%로 가장 높았다. 논·밭두렁 소각 8%, 쓰레기 소각 8%, 담뱃불 8% 등 순이었다. 기상청이 최근 10년(2006∼2015년) 전국 산불 발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197건이었던 산불은 2013년 296건, 2014년 492건, 2015년 623건으로 늘었다. 2012년 전에는 2009년 570건으로 가장 많았다가 2010년 282건으로 줄었고, 2011년에도 277건으로 감소했다. 월별 발생 건수는 매년 3, 4월에 집중됐다. 최근 10년 가장 많은 산불이 났을 때인 2009년에는 3월에 119건, 4월에 206건으로 57%가 3, 4월에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623건 중 48.3%인 301건이 3, 4월에 발생했다. 기상청은 실효습도가 낮고 풍속이 셀 때 산불 발생 빈도가 높다. 실효습도는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어 산출한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실효습도 3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건조 특보를 발효한다. 산불의 나는 절기는 가을과 봄이다.
포항시는 지금이 산불이 날 때라는 경각심에 따라 산불방지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14일 발대식엔 포항시 박의식 부시장, 산불감시원, 의용소방대, 시민단체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7개월간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여, 산불예방 및 진화에 있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산불에 대한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산불방지에 대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산불감시원 대표자를 비롯한 400여명은 ‘우리의 다짐 선서’로 내년 5월까지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되지 않도록 결의를 다졌다.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산불방지와 관련한 안전교육도 받았다.
발대식에 앞서 포항시는 내년 5월까지 ‘산불 제로화’를 위해 담수용량 3,400리터 대형 헬기를 지난 1일부터 운영했다. 지난 14일부터 산불 전문진화대 28명, 산불 감시원 239명을 452개소의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했다. 지역기상 여건 및 산불발생 상황에 대해 발 빠르게 조치한다. 감시 인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산불상황 관제시스템을 상시 운영키로 했다. 종전 봄철에 주로 실시하던 논·밭두렁 등 산림 인화물질 제거를 가을철에 집중해 산불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예정이다. 매번 반복되는 해병대 사격장에 대해서는 군부대와 상호 협조해 사격장내 인화물질을 사전에 제거한다.
이날 박의식 부시장은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산불이 발생되지 않도록 포항시와 유관기관, 시민 모두가 합심해 산불 없는 안전한 포항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포항시가 산불 예방을 위한 행정력을 다 발휘한 셈이다. 하지만 기상청이 발표하는 건조도 지수에도 귀를 기우려야한다. 여기에서 기상청과 공조할 필요성을 가져야한다. 포항시의 행정력을 보다 효율적인 산불 예방은 포항시 전 시민이 그 책임을 져야한다. 산불 예방에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최우선으로 가야한다. 전 시민들이 산불 감시원의 역할을 맡아야한다. 포항시는 행정력에서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야만, 포항 산불을 끝장을 낼 수가 있다는 것에도 행정력을 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