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듀오 '바이브'의 윤민수·류재현은 15일 공개한 정규 7집 파트2 '리피트 & 슬러(Repeat & Slur)'의 타이틀 곡 '외로운 놈'을 설명하면서 "2집, 3집, 4집의 감성이 다 들어 있다"며 이렇게 입을 모았다.
2002년 1집 '애프터글로(Afterglow)'로 데뷔한 바이브는 '사진을 보다가' '오래오래'(2집·2003), '술이야' '그 남자 그 여자'(3집·2006), '미친거니' '다시와주라'(4집·2010) 등 감성적인 히트 발라드를 대거 쏟아놓았다.
윤민수는 '외로운 놈'에 대해 "트레디한 느낌의 곡은 아니지만 노래를 듣고 그리워하실 분이 많을 것"이라며 "사랑에 대한 감성은 직접적인 힌트를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않아요. 바이브는 변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 사이 멤버들이 결혼을 하는 등 사랑에 대한 세밀한 감성은 변했지만 류재현은 "그 감성에 빠져나오기도 하고 들어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변화를 부정하고 싶지 않고, 오히려 그 부분이 음악에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외로운 놈'이 이날 엠넷, 벅스, 몽키3 등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예전 같이 수록곡을 차트 상위권에 '줄세우기'를 하던 위세와는 거리가 있다.
윤민수는 "이제는 많이 내려놔놓았어요. 정말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항상 찾아들어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브는 무엇보다 이날 한국적인 정서와 감성을 넣은 솔의 변형인 'K-솔'을 강조했다. 윤민수는 "저희가 부르는 노래에 흑인 솔의 감성을 넣으려고 보니, 애드리브가 영어로 되는 등 썩 어울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4집 때 노래 부를 때 기교를 싹 뺐어요. 김현식, 김광석 선배님처럼 스윗하게 부르지만 그런 테크닉이 녹아 있는 걸 흉내내고 싶었거든요. K-솔은 그때부터 시작됐죠. 외국의 음악을 받아들여서 따라 불렀지만 결국 우리나라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감성이요."
류재현은 햄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부대찌개'의 예를 들며 윤민수의 설명에 힘을 보탰다. "개인적으로 부대찌개는 찌개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에 비유하면, 수많은 음악을 접하면서 모든 걸 집어 넣은 넣고 삼킨 것이 K-솔이죠. K-솔은 저희만이 아닌 우리나라 가수들의 음악이 아닌가 싶어요. 장르 자체로 여겨졌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