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6개월간 마약류사범 집중단속해 4480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054명이 구속됐다.
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류 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류 중 필로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2962명(66.1%)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양귀비 등 마약은 1064명(23.8%), 대마는 454명(10.1%)으로 집계됐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2962명 가운데 필로폰(메트암페타민) 관련 검거 인원은 2370명(80%)이었다.
경찰은 필로폰의 상당 수가 중국에서 반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에서는 지난 6월29일 여행객을 가장해 중국에서 필로폰 1.5㎏을 밀반입한 일당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운반 대가를 받기로 미리 공모한 뒤 속옷과 가방에 숨겼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필리핀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판매한 마약사범 일당도 검거됐다.
필로폰 외 향정신성의약품은 수면제류(177명·6%)와 식욕억제제 등 다이어트 약 사범(141명·4.8%)이 주를 이뤘다.
마약 사범 1064명 중 양귀비 재배사범이 1031명(96.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마의 경우 외국에서 밀반입된 경우도 있었지만 씨앗을 국내에 들여와 주거지 등에서 자체적으로 재배하는 방식을 통해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별로 살펴본 마약사범은 ▲무직자(1978명·44.2%) ▲농업(560명·12.5%) ▲회사원(372명·8.3%) ▲자영업(258명·3.5%) ▲일용노동직(158명·3.5%) ▲운수업(82명·1.8%) 등이다.
연령별로는 ▲40대(1191명·26.6%) ▲30대(1057명·23.6%) ▲60대 이상(983명·21.9%) ▲50대(752명·16.8%) ▲20대(459명·10.2%) 순이었다.
외국인도 33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 중국인은 181명(53.9%)으로 대부분 필로폰을 유통했다. 태국인은 114명(33.9%)이었다. 이들은 야바(필로폰·카페인 등 함유 정제)와 필로폰을 유통시켰다.
경찰은 식약처, 관세청, 대검찰청,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하는 한편 마약류범죄 단속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