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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 내한..
사회

'아이슬란드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 내한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1/17 15:54 수정 2016.11.17 15:54
3년반만이 내한공연...22일 잠실 실내체육관

 

▲     © 운영자

 

 아이슬란드 풍광을 빼닮은 아름다우면서 몽환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포스트록 밴드 '시규어 로스'는 영어도 종종 사용하지만 한글로 표기도 어려운 아이슬란드어로 노래를 부른다.
 3집 '[( )]' 대부분의 곡들을 비롯해 상당수는 '욘시'로 통하는 프런트맨 욘 소르 비르기손가 의미 없이 만든 '희망어'(hopelandic)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기존 곡도 멜로디와 리듬만 익숙할 뿐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기는 매한가지다. 3년 전 첫 내한공연 역시 희망어를 들려줬는데 치유의 시간이었다.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밴드로 통하는 이 팀이 3년 반만인 오는 2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현대카드의 '컬처프로젝트'의 24번째 주인공이다.
 아이슬란드어로 '본(Von)'은 명사로 '희망'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따온 아이슬란드어 '본랜스카(vonlenska)'가 영어로 번역돼 '호프란딕(hopelandic)'이 됐고 그를 번역해 한국에서는 희망어로 통한다.
 시규어 로스는 대부분 아이슬란드어로 노래를 부른다. [( )] 외에 1집(Von), 2집(agætis byrjun), 4집(takk)에서의 몇곡을 희망어로 불렀다.
 1997년 데뷔한 이 팀은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성 있는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장르를 규정짓기 힘든 밴드다. 굳이 크게 나누면 드림팝, 슈게이징, 앰비언트 등으로 범주화할 수 있으나 자신들 만의 독특한 멜로디와 사운드를 내세운다.
 특히 2008년 내놓은 5집 '아직도 귀를 울리는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라는 앨범 제목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규어로스의 사운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대지를 떠올리게 하는 등 끊임없이 시각적인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영화와 TV 감독들이 이들의 음악을 스크린에 옮기고자 숱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시규어로스는 지난 6월 발매한 새 싱글 '오베르(Ovedur)'의 정식 공개에 앞서 1332㎞를 가로지른 아이슬란드 로드 투어의 풍경이 담긴 24시간 분량의 '슬로 티비(Slow TV)' 프로그램 '루트 원(Route One)'을 아이슬란드 국영 TV와 밴드 공식홈, 유튜브를 통해 방영했다.
 1994년 결성된 밴드의 이름은 팀이 결성된 날에 태어난 비르기손의 여동생 이름인 '승리의 장미'(Sigurros)'에서 따왔다. 비르기손을 비롯해 드럼의 오리 파울 디러손, 베이시스트 기오르크 홀름 등으로 구성됐다. 건반 등을 담당하는 캬르탄 스베인손은 2013년 이 팀을 떠난 뒤 3인조로 재편됐다.
 한국에는 2004년 미국의 세계적인 안무가 머스 커닝햄(1919~2009) 무용단의 내한공연 때 처음 왔다. 그러나 당시 내한 목적은 영국의 세계적인 얼터너티브 록밴드 '라디오 헤드'와 함께 음악을 담당한 커닝햄의 2003년 작 '스플리트 사이즈(Split Sides)'의 라이브 연주를 맡기 위해서다.
 욘시가 2010년 11월 한국에서 솔로 공연했으나, 시규어로스 멤버들 모두가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은 2013년이 처음이다. MBC TV '무한도전'에 대표곡 '호피폴라(Hoppipolla)'가 삽입되는 등 한국에서도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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