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전직 동료를 청부살해했다는 이른바 칠곡 경찰관 사건과 관련해 살인을 교사한 경찰관이 실질적 주범이고 추가 공범들도 있었던 것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대구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태형)는 장모(39) 경사와 A(32)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B(39·여)씨를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또 C(44·여)씨는 범인 도피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장 경사는 2013년부터 올해 2월까지 2억원 상당의 빚을 갚지 않고 있던 PC방 업주인 전직 경찰관 D(48)씨를 수차례에 걸쳐 B씨로부터 받은 수면성분이 든 향정신의약품을 먹여 살해를 시도하거나 A씨를 통해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다방업주로 장 경사의 범행의도를 알면서도 2014년 1월경 향정의약품을 2번에 걸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C씨는 보험설계사로 살인사건 발생 뒤 장 경사에게 휴대폰 및 차량을 제공하며 도피시켰고 80여 차례에 걸쳐 장 경사의 도움으로 개인정보를 조회해 신용카드 모집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C씨는 증거인멸 도구를 구매해 주고 유치장에 구속된 장 경사를 면회하면서 차량 블랙박스 폐기 지시를 받아 전달하며 증거 폐기를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장 경사는 경찰 조사를 통해 살인교사 혐의로 A씨는 살인 혐의로 각각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검찰은 "디지털포렌직 분석 등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해 현직 경찰관이 단순히 살인을 교사한 것이 아니라 공범과 함께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범행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