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우나오션 체육관 붕괴사고와 세월호 사고로 우리 사회 전반에‘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현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술을 받고 퇴원한 다음날부터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료를 한 의사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의학과 나득영 교수(50, 동국대 경주병원 심장혈관내과)가 그 주인공이다.
나 교수는 지난 3일 급성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은 후 예약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퇴원 다음날부터 150여명이 넘는 예약 환자와 입원환자들을 진료했다.
흔히 맹장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는 충수염 수술의 경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야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 교수는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입원과 휴식기간 대신 환자를 진료하다 결국 본인이 지난 13일 수술 부위의 염증으로 입원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나 교수의 진료를 받았던 환자 보호자는“진료하실 때 몸이 불편하신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본인의 아픔을 뒤로하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나득영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등 촌각을 다투는 심장질환 환자들을 위해 지난 2000년 지역 최초로 심장혈관조영술을 도입했으며, 혈관 확장술 3000사례를 달성한 바 있다. 권경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