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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유병률 ‘부산 최고’..
사회

C형간염 유병률 ‘부산 최고’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1/12 15:20 수정 2015.01.12 15:20
외과·성형수술·침·성관계 영향"


 
국내 의료진이 간경변증·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C형간염이 부산·전남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연관성을 규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2011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전국 시·도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평균의 1.76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전국 평균의 1.48배)·경남(1.31배)·제주(1.2배)·서울(1.13배) 순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7일 "C형간염 환자 9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에서 C형간염이 유독 많은 것은 맹장수술 등 피부를 뚫는 외과적 수술 건수·침 시술 횟수·성형수술·다수의 성(性) 파트너 등 C형간염의 위험요인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것과 관련 있었다"고 밝혔다.
전남은 C형간염의 위험요인은 오히려 수도권보다 적었지만 C형간염 환자의 평균 나이가 상대적으로 높고 간암 환자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C형간염은 대개 C형간염바이러스(HCV)에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데 발병 후 6개월 이상 간염이 지속돼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75% 이상이다. C형간염 환자의 25%가 매년 간경변증 환자가 되고 그 중 1~4%는 간암 환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C형간염 감염의 위험요인으로는 정맥주사 약물남용, 주사바늘 찔림, 문신, 피어싱, 비위생적인 면도, 혈액에서 C형간염검사를 하지 않던 과거(1995년 이전) 헌혈 혈액의 수혈, 투석, 복잡한 성관계, 혈액 투석, 침습적인 수술, 침술 횟수, 치과 치료 등이 꼽힌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부산의 C형간염 환자는 수도권의 C형간염 환자에 비해 외과 수술(부산13.4% 대 수도권 1.6%), 5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경험(73.8% 대 58.3%), 정맥 주사약 사용(11.8% 대 5.6%), 성형수술 경험(60.2% 대 21.2%), 성 파트너 3명 이상(42.8% 대 18.2%) 등 C형간염 위험요인을 상대적으로 많이 지니고 있었다.
반면 호남의 C형간염 환자들은 오히려 수도권 C형간염 환자보다 위험요인이 적었다. 호남 환자 중 C형간염의 위험요인 중 하나인 문신을 한 환자의 비율은 27.3%로, 부산(42.6%)·수도권(44.7%)보다 훨씬 낮았다. 역시 C형간염의 위험요인인 피어싱(piercing)을 한 환자의 비율도 호남(21.8%)이 부산(40.1%)·수도권(48.1%)에 비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는 "전남에서 C형간염 환자가 다발하는 정확한 이유는 찾지 못했지만 나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자의 연령대가 더 높으므로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처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인 '임상 분자 간학(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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