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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비대위 김종인 또 구원등판..
정치

‘돌고 돌아’ 비대위 김종인 또 구원등판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4/22 20:35 수정 2020.04.22 20:36
통합당 “다음주 초 준비되는 대로 전국위원회 절차 거칠 것”
김종인 측 “상황 설명 들었고 오늘까지는 결론낼 것”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꾸려가기로 22일 결정했다. 비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맡는다.
심재철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어제 하루 종일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142명에 대해 전화를 전수조사로 돌렸다. 아예 연락되지 않은 분은 2명이고 나머지 140명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수렴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전국위원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다음주 초 쯤 준비되는 대로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의원총회 때도 지금 상황에서 의견이 어느 쪽이든 한 사람이라도 많은 쪽으로 최종 결정하기로 했는데 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 넘는 의견이 김종인 비대위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현 최고위원들은 전원 사퇴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과 통화했으며 오후에는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하며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내일 정도에 결론을 내서 답을 주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오후에 심 권한대행으로부터 상세하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를 들으셨고 이제 결론을 낼 때가 됐다고 보시는 것 같다”며 “내부 상황에 대해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도 정당에는 이런 저런 소리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것 때문에 할 일을 못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전에 최고위의 ‘김종인 비대위’ 결정이 난 후 당 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태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당 참으로 답답하다. 20대 국회 현역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에게 당사무처에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로 가기로 했단다”라며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라고 개탄했다.
인명진 전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들 당의 문제면 싫으나 좋으나 스스로 해결해야 자생력도 생기는 것 아닌가”라며 “김종인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고 하면 이해가 가겠다. 그러나 그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유지된 당이라면 그분이 그만두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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