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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 안한다..
정치

김종인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 안한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4/28 20:18 수정 2020.04.28 20:37
통합당 전국위서 330명 중 177명 찬성…출범은 미지수
정병국 “의결해도 본인이 고사하면 무의미한 결정”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는 2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가결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통합당의 기존 최고위가 해산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이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두고 표결한 결과 330명 중 177명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 측은 “김종인 대표께선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당사자인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일지가 미지수가 됐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 뒤 오후 2시께부터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김종인 비대위’ 구성을 위한 의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후 2시께 예정됐던 상임 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전국위 역시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639명 중 330명 참여로 성원돼 예정대로 개최됐다.
상임 전국위에서는 당 대표 임기가 8월까지인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임 전국위가 무산됨에 따라 2020년 8월 31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유효하게 됐고, 이후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선다 해도 비대위 임기는 8월까지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전부터 전당대회를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혀왔다.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그는 “전당대회를 8월에 하겠다 혹은 7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제안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며 “비대위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일을 해 봐야 아는 건데, 다음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는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고서는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며 “저는 대권을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이 기존에 천명했던 대로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거부 의사를 확고히 할 경우, 통합당은 의결까지 마치고서도 비대위원장을 찾는 과정부터 다시 해야 할 상황이다.
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전국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가 수용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것을 일방적으로 표결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가정의) 안이기 때문에, 의결을 했어도 본인(김 전 위원장)이 고사하면 무의미한 결정이다”라고 개탄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우택 전국위원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우택 전국위원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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