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일제 강점 시기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역임한 한암선사란 분이 계셨다.
가장 악랄하게 무단정치를 자행 해왔던 테라우치 총독이 당시 전국사찰의 주지를 불러놓고 일본식 사찰 만들기(스님 결혼시키기)를 주도하는 회의장에서 한암스님은 “테라우치 네놈은 하늘과 땅의 이치도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악행을 저질러, 네놈이 죽어 지옥에 가서 화탕물 쳐 먹고 세세생생에 고통을 받으리라”호통을 치고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이를 목격한 모든 사람들은 내일 당장 한암스님은 큰일이 날것이다’ 라고 걱정을 했다. 그러나 테라우치는 재임기간 중 한암선사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선사의 마음이 워낙 커서 만약에 한암선사을 위해 한다면, 자신의 안위가 위태 할 것이라는 무서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말년에는 테라우치가 한암선사를 찾아와 이 전쟁이 어느 쪽이 이길것인가? 하는 질문에 선사의 답은 “자비와 덕을 배푼 나라가 승리 할 것이다”라는 답변에 눈물을 흘리고 갔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그런 한암선사가 전염병이 창궐하는 전라도 지방에 여름 장대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저녁 무렵에 비를 피하기 위해 주막 처마에 서 있는데 주모가 “스님 오늘 저희 주막에서 공양하시고 주무시고 가십시오” 하면서 청하니 스님도 마땅하게 갈 곳도 없고 해서 승낙한 후, 저녁을 드시고 잠자리에 들려하니 주모가 “스님 저의 관상 한 번 봐 주세요” 하니 그래 지필묵을 가져오라 하시고 “족상불여 수상, 수상불여 관상, 관상불여 심상 (足相不如 手相, 手相不如 觀相, 觀相不如 心相) 즉, 발상이 좋아도 손금보다 못하고, 손금이 좋아도 관상보다 못하고,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心相(마음 씀, 用心)보다 못하다”고 하면서 ‘남을 기쁘게 해주고 자타를 이롭게 하는 마음 씀이 제일이다’라고 했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水氣는 두상(머리)에 있어야 하고 火氣는 단전에 머물러야 건강을 오래 유지 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생각이 많고, 되지도 않는 억지 욕심을 부려 보지만 만사가 마음대로 잘되지 않는 이유는 모르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내어 단전에 있는 화기를 두상에 끌어 올려놓으니,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무겁고, 소화가 안되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각이 머무는 곳에 피가 몰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이 세상은 참지 않고는 살아 갈수가 없는 세상”이라고 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과 같이 “인과는 지난날 마음 씀(用心)의 결과”라고 한다. 어른들의 말씀에 “소가지가 나쁜 사람은 위장병이 있다” 희노애락의 감정에 따라 오장육부 중에 하나가 상한다는 말이 있다. 옛말에 “애 간장을 태운다” 했듯이 너무 애절한 마음이 있으면 우리 몸에 “간장”이 상한다는 말이다. 평상심(平常心)이 삶의 지혜라고 한다.
붉은 안경을 쓴 사람에게 세상이 아무리 푸르다 해도 믿지를 않는다.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믿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오늘날 첨단과학에 치밀한 컴퓨터 분석, 심리학 연구에도 불구하고 소통은 되지 않고,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삶의 재앙은 미움과 탐욕에서 온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왜 왔는가?
아마도 그 원인은 우리들 인간들의 잘못된 마음에서 왔다는 생각이 든다 섭씨 40도가 넘는 유럽의 폭염 사태, 중국의 대 홍수, 쓰나미, 지진, 대형 산불의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는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라마나 마하리쉬는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안에서 찾아라 했다 행복은 그대 성품이다 그것을 욕망하는 잘못이 아니다 잘못은 그것을 바깥에서 추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은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불행의 원인은 에고(ago)로서 그대안에 있다 안에 있는 불행의 원인을 밖에서 찾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밖에 있는 것들로 부터 그대가 무슨 행복을 얻겠는가 설령 얻는다고 해서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했다.
끝이 보이지않는 어두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명상길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 좌복 위에 편안히 앉아 일체의 생각과 의식을 단전에 두고, 허리를 곧게 펴서, 눈을 감고, 오직 들숨 날숨에 몰입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들숨에 “우주의 깨끗한 기운이 들어온다” 날숨에 “걱정 근심이 사라진다”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에 벗어나 물 흐르듯이 간단없이 매일 30분이상 수행한다면 삶의 지혜가 드러 날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심신 의학연구소 명상실험 결과 우울, 불안, 두려움, 강박 지수가 40~60% 하락되고 암 49%, 심신질환 30%, 뇌졸증 20% 면역력이 높아졌고 스트레스 지수 91%, 분노65%, 우울증 93%, 예민성이 50% 감소 되었고 불안이 사라지고, 불임 치료와 흥분된 유전자가 조절 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이 밖에도 무한한 창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열정의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제2의 붓다로 지칭되는 용수보살은 “삶은 장애가 많아 바람부는 날 물위 물그품 같아 무상하다 들숨 날숨을 쉬든 잠에서 깨어 일어 남이 더 놀라운 일이다 했다” 어쩌면 코로나가 우리들에게 던지는 화두가 남의 말하지 말고 침묵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네 인생에 있어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 지위나 신분, 소유하고 있는 물질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당했을 때 나는 누구지? 하며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세상 우리들 자신마저 소음이 되어 시끄럽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사람답게 살아간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말이 많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든 간에 그의 내부는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