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권한, 예산, 아이디어 및 데이터 자원 등을 민간과 ‘공유’하는 혁신도정 플랫폼‘넷북(Net-Buk)’구축에 나선다.
‘넷북’은 네트워크 경북을 축약한 신조어로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이 각종 정책기획, 설계 단계부터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으로, 이에 경북도는 실과별로 대학·연구기관 등과 함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할 연구단을 운영하고 일부 출자출연기관은 과제 협력 수준을 넘어 공동운영까지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도청 공직자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현재 도정이 처한 문제를 정보소외와 아이디어 한계, 지역 혁신역량 응집력 미약, 문제해결능력 부족, 공감능력 부족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네 가지 전략으로 ▲외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하는 ‘넷북 연구단’, ▲출자출연기관과 대학 등의 운영을 공유하는 ‘넷북 공동운영’,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 플랫폼 Qs, ▲도민이 행정에 바라는 바를 쉽고 간편하게 제안하고 소통할 수 있는 넷북샵의 단계적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내 부서별로 설치될 ‘넷북 연구단’은 기존 전문가들과 함께 소장파 교수, 현장전문가, 학생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혁신 역량 보유자를 보강해 아이디어를 발굴에 나서며 아울러 연구단은 정형적인 기존 위원회와 달리 비대면, 비정형, 소규모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 도출 가능성을 높이고 민간에서 제안한 사업의 시행과정을 공동 모니터링하며 성과에 합당한 인센티브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경북도는 올해 아이디어 필요성이 높은 부서부터 넷북 연구단을 구축하고, 내년에 기타 부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출자출연기관의 경우 업무 전문성이 높은 대학, 기업 등 혁신기관과 공동운영에 나서는 등 획기적 협력모델을 구축하며, 이 같은 ‘운영공유’는 출연출자기관 공동운영형, 인사교류형, 프로젝트형 등으로 크게 나눠서 각 기관과 대학 등의 협의에 따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청과 민간 사이에 전문가 채용 및 인사교류를 확대하는 ‘권한공유’와 넷북 연구단 제안사업 중 도민의 호응이 높은 사업을 예산안에 반영하는 형태의 ‘예산공유’도 추진하며,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예술 분야 등에서도 기자재를 공동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원공유’와 데이터 센터 구축 및 개방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는 ‘Data공유’도 추진한다.
아이디어 융합형 문제해결 Qs 플랫폼은 모든 분야의 넷북 연구단을 투입해 복합적 문제에 대한 입체적 해결방안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경북도는 Qs가 기능적으로 분할된 행정조직의 한계를 전문가 융합 방식으로 보완을 기대한다. 또한, 도민이 참여하는 정책소통 플랫폼 넷북샵을 구축해 넷북 관련 활동을 도민들과 공유하고 혁신정책 제안 수렴에도 나선다.
특히, 경북도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경로로 활용하기 위해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도민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정책실명제, 소요비용 지원 등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넷북 플랫폼 구축에 나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며, 금년에는 혁신역량을 보유한 대학과 함께 산학연관 응집성이 높고 파급효과가 큰 8대 분야 68개 과제를 선정·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공동운영 분야에서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새마을세계화재단, 농업기술원, 환동해산업연구원 등이 그 대상이며, 따라서 지난 9일 경북도와 포항공대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의 운영·연구·기술개발 분야에 양측이 협력하고 연구 인력을 교류한다’는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세계화재단과 영남대학교가 새마을 ODA사업과 시범마을조성 등 새마을 관련업무 공동운영을 추진한다.
이에 경북도는 대학과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포항공대와 원자력 등 첨단기술 융합연구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영남대․안동대 등과 경북 데이터생태계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며, 한국항공대․경운대와 통합신공항 연계산업과 지역의 발전방안 마련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종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