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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주자들 TK공략… 이재명·김문수 ‘박정희 마케팅’ 이준석 ‘청년 표심 잡기’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5/13 18:12 수정 2025.05.13 18: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대선 주자들이 공식 선거 운동 이틀째인 13일 일제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TK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첫 유세 일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공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며 "아주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젊은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 살인을 하고 고문을 하고 장기집권을 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진영·이념에서 벗어난 실용 기조와 지역주의 탈피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안동에서 태어나 이 지역의 물과 풀·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지난 대선) 20% 지지를 못받는가"라며 "'우리가 남이가' 라는 소리가 많은데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해달라. 다른 것도 써보시라.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 보시라"라고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사위 동생의 딸을 안고 유세를 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사위 동생의 딸을 안고 유세를 하고 있다.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후보는 이틀째 대구에 머물며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는 데 집중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했다"며 "철이 들어서 가만히 보니까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의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묘소에 꽃을 바칩니다'라고 참회했다"며 "대구·경북이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구) 달성군에 계시는데 박수로 응원해 달라"고 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 국가의 위기를 구할 사람이 누군지 잘 아실 것"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라고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잘 알고 계실 줄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방문해 이 지역 출신 항일운동가 김태련 지사 등의 묘에 참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앞두고 복지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앞두고 복지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고 셀카를 찍었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이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에 출마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큰 표차로 낙선한 적 있다"며 "김 후보는 그 당시에도 대구 미래를 이끌기엔 이미 한 번 흘러간 물이라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의료현안 간담회를 한 뒤 칠성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며 대구 시민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기사 6면>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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