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톤’ 친환경이면서 뛰어난 해조류 조성 효과 입증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거문도 바다숲 조성 시범 적용
세계자연보전총회, 한국 대표적 생태계 복원사례로 소개
정성우 RIST 수석연구원, 세계녹색성장포럼서 발표 예정
▲트리톤 바다숲 조성·바다비료 개발
포스코/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는 철강부산물을 활용한 트리톤어초 3종을 개발하여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거문도 바다숲)에 시범 적용,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한국의 대표적 생태계 복원 사례로 소개됐다.
트리톤 어초는 제강슬래그 골재와 고로슬래그 시멘트를 사용, 금형 성형하여 제작한 해양구조물이다. 정부로부터 트리톤 일반어초 인증(‘14년) 후 포항, 여수, 울릉 등 국내 38개소(정부 35, 포스코 R&D 3) 바다숲에 트리톤 약 7천여기를 활용하여 해양생태계 복원에 기여 중이다.
울릉 남양리 바다숲은 트리톤어초 100기와 트리톤락 700개를 이용하여 P자 형태로 조성했다. 초기 해조류 출현종수가 10종에서 24년 19종으로 늘었고 해조류의 생장은 초기대비 40배 이상 증대돼 문어, 돌돔, 자리돔 등 수산생물의 서식처가 됐다. 2020년 가을에는 연이은 태풍의 피해로 트리톤어초의 해조류가 대부분 사라지는 등 한때 어려움이 있었으나, 자체 개발한 바다비료의 공급 등 복원 노력을 기우려 최근까지 온전한 바다숲 생태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2023년에는 포항 청진리와 0.4ha 규모의 트리톤 바다숲을 조성했으며, 2024년에는 해수부, FIRA와 함께 민관연 협력 대규모 바다숲(2.29km2)을 포항 구평/모포리에 조성했다.
포스코와 RIST는 트리톤 어초를 활용한 바다숲 조성은 물론, 철강부산물을 활용한 바다비료 개발 등 해양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성우 RIST 부산물자원화연구그룹/수석연구원은 관련 내용을 14, 15일 이틀간 포항 라한호텔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2025’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철강슬래그 활용 인공어초 트리톤, 친환경이면서 뛰어난 해조류 조성효과
연안 암반지역의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는 현상을 갯녹음(바다사막화, 백화)이라 한다.
국내 연근해에서 갯녹음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70년대 말이었는데,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져 동해안, 남해안과 제주도 연안까지 확산됐다.
해조류가 없어짐에 따라 전복, 해삼, 어류가 감소되고 해수의 자정능력이 저하되는 등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갯녹음의 원인은 해수온 상승이나 해수의 영양성분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해양 조건설, 성계나 전복 등 조식성 동물이 해조류를 먹어치워 소멸된다는 식해설 등으로 설명되나 지역에 따라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갯녹음이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해조류 성장에 필요한 철 성분은 삼림으로부터 하천을 통해 바다로 공급되는데, 최근 삼림의 감소 및 댐건설과 같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공급 경로가 차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안에 철성분(펄빅산철)의 공급이 부족하여 해조류의 생육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철강슬래그 활용 인공어초인 트리톤은 일반 자연석에 비해 철, 칼슘 등 해안에 유용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소재로 갯녹음에 의해 훼손된 연안해역의 해조류와 어패류 등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다.
트리톤 바다숲 조성 기술은 포스코와 RIST를 비롯한 여러 전문 연구기관 등에 의해 10여년간 동해 및 남해 실해역에 적용하여 그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트리톤 어초는 고비중, 고강도 특성으로 물리적 안정성이 우수하여 태풍이나 해일 등에 잘 견딜 수 있는 소재이다.
트리톤 바다숲은 일반콘크리트 바다숲과 동일한 비용으로 조성시 해조류 부착면적이 큰 특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1월 전남 거문도 해역에 트리톤 어초 179기를 시공하여 일반어초 대비 생물 개체수 1.9배, 생물 습중량 1.7배, 식물 종류 1.3배 증가됨을 확인했다. 2007년 11월에는 경남 남해군 평산1리 해역에 0.5ha 규모로 트리톤 바다숲을 조성하여, 18개월 경과 후 주변 암반 대비 해조류 생체량이 10배 이상 우수해졌다.
다년생 해조류인 감태를 중심으로 종수가 2.5배 다양해지고 전복, 해삼 등을 비롯한 어패류의 서식효과가 증대됐다.
이로인해 2010년부터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트리톤 바다숲 조성에 상호협력하여 연안생태 복원 및 수산자원 조성으로 어민 소득증대와 수산분야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트리톤은 탄산화 및 해조류 광합성에 의한 CO2 감축효과도 있는 친환경 저탄소 소재이다.
트리톤은 철강 제조공정 과정에서 쇳물과 함께 생성된 철강슬래그를 가공한 제품이다. 1,500도 이상 고온에서 용융 후 냉각되어 안정화된 물질이며, 환경안정성과 식품안정성이 검증된 소재이다.
천연자원의 절약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경제적이고도 친환경적인 기능성 소재로서 건축, 토목재료, 비료 등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트리톤 제작.생산 ㈜창신산업개발
포항지역 대표적 인공어초 제작사인 ㈜창신산업개발은 지난 1996년 창업이래 포스코 제철공정에서 발생되는 전로 제강슬래그를 원재료로 사용하여 콘크리트 구조물, 트리톤 어초 등을 국내 최초로 공장에서 생산.관리하고 시설하는 전문회사이다.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공동으로 철강슬래그를 활요한 트리톤 어초와 바다숲 조성용 모델을 개발했으며, 울창하고 생명력 넘치는 연안 바다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장현수 대표이사는 “앞으로 회사는 새로운 어초 기술과 모델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여 살아숨쉬는 바다속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전문기업으로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