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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이대로 좋은가? ‘열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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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이대로 좋은가? ‘열띤 논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9/13 19:09 수정 2021.09.13 19:10
시의회 의원단연구모임·시민단체연대회의, 전문가 토론회
“동절기에 미생물농도 낮게 유지하는 것 통상 운전과 반대”

최근 시민단체가 포항하수처리장 증설사업과 관련해 이강덕 시장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시의회 의원 일부와 시민단체가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포항하수처리장이 현재 상수사용량에 비해 처리시설 용량이 충분해 시가 추진하려는 시설증설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동절기에 미생물농도(MLSS)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통상 운전과 반대로 운영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항시의회 의원단연구모임 비탈거미와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13일 포항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포항 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이대로 좋은가?'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민경석 대구물산업클러스터 물인증기술원장은 포항하수처리시설 증설에 대한 종합의견으로 "포항시 전체 및 포항하수처리구역의 상수사용량에 비해 하수처리시설의 용량은 충분하므로 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T-N의 수질농도가 높은 것은 시설의 용량부족보다는 유입수내 염분, C/N비, 운전조건의 비최적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진단을 통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절기에 미생물농도(MLSS)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통상의 고도처리 운전과 반대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그 이유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지역은 연안 특성상 하수내 염분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며, 질소처리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이에 대한 정말진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1단계 시설의 경우 질산화율이 낮으므로 정밀진단을 통해 운영 또는 시설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2단계 시설은 이차침전지 후단에서 질산화가 상당부분 진행되므로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고 탈질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환경공학박사는 '포항하수처리장 운영자료 검토 내용'으로 "하수 유입량, 유기물 부하량 및 T-N 부하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처리량 부하율도 2015년 92%, 2016년 95% 등 비교적 높은 부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처럼 하수유입량과 유기물부하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2016년 5월 이후로 2,000mg/L 이하로 내려간 뒤 평균 1,500mg/L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절기에도 낮은 MLSS를 유지하고 있어 질산화가 충분히 일어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 즉, 환경신기술검증 운전조건으로 MLSS 농도를 평균 3,500mg/L으로 운전하였으며, 2단계 설계 물질수지에서도 MLSS는 4,140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현장의 운전조건은 설계조건의 50% 이하 수준으로 운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하수 유입량과 BOD, T-N 부하는 증가하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동절기, 하절기 구분하지 않고 생물반응조의 MLSS 농도를 매우 낮게 유지하여 운전함에 따라 질산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병희 경기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포항하수처리장 계통도내의 '재이용수 생산설비'에 문제를 지적하고 하수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또 다른 요인으로 추정했다.


한편 포항하수처리장 증설사업에 대해 전문가들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강덕 시장이 약속한 것처럼 올 겨울에 미생물농도(MLSS)를 높여 운영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미생물농도(MLSS)만 높이면 해결될텐데 수백억원이나 들여 증설사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포항시의회도 다수 의견이라며 집행부의 사업추진에 동의만 할 것이 아니라, 소수 의견이라도 충분히 검증해 시민의 혈세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의회 본연의 역할이라는 지적이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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