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의 산 증인인 포항역과 경주역을 두고 해당 지차제의 개발계획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구도심 개발한다고 철거한 반면, 경주시는 중장기 종합개발계획 수립 전에 주변 상권보호 등을 목적으로 문화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폐역을 앞둔 ‘경주역’을 문화플랫폼으로 임시활용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역 관문이자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었던 경주역은 연말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이 폐선되면서 기능을 상실한다.
경주시는 그동안 역사·광장·철로 등 14만 8770㎡에 대해 공공청사, 상징 타워,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행정·문화·상업 중심지로 구상한 바 있다.
하지만 종합개발계획의 확정까지 상당 기간이 예상돼 이번에 단기 활용 방안을 내놓았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고 인근의 전통시장, 도심 중심상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 상권을 보호할 계획이다.
경주역 문화플랫폼은 역사건물 878㎡와 역광장 6000㎡를 문화·체험·전시공간으로 단장한다.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을 아우르는 전시관, 봄~가을 문화·예술 공연장, 프리마켓·버스킹·청소년 한마당, 공용자전거 대여소, 시민과 관광객 휴식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경주시는 현재 단기 활용 방안을 놓고 부지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중이며, 주낙영 시장은 “경주의 미래와 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북 포항시는 지난 9월 "옛 포항역 부지에서 구 도심 초고층 랜드마크가 될 옛 포항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옛 포항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은 KTX 개통에 따른 역사 이전으로 옛 포항역 철도 유휴부지가 발생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침체된 구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그 동안 지진과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러 악재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포항시 북구 대흥동 일원 옛 포항역사 부지에 주거·상업시설과 공원 등을 복합 개발하기 위해 최고층 69층의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과 20층 규모의 호텔 1개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역 근대역사의 산 증인인 구 포항역을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어 철거했다"고 말하며, "시의 일방적 개발논리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