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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주시, 외동하수처리장 처리공법 선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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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외동하수처리장 처리공법 선정 ‘의혹’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10/05 18:06 수정 2021.10.05 19:11
1차 심사 7점 이상 점수차…“특정업체 밀어주기 아니냐”
2차 기술심사는 의미 전혀없어…상대 업체, PT발표 포기

경주시가 외동하수처리장을 증설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처리하기 위한 공법을 공모해 업체를 선정했는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은 심사 자격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1차 기관평가를 거쳐 2차 기술심사에서 최종 결정되는게 일반적인데, 이번 심사에서는 1차 평가에서 큰 점수차가 벌어져 사실상 2차 기술평가의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떨어진 업체는 실제로 2차 평가 발표에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단독 업체 응찰로 봐야하는데도 경주시는 나머지 한 업체를 최종 선정한 것이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외동공공하수처리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외동하수처리장은 외동읍 문산리 일원에 위치해 있는데, 현재 일일 8,000㎥ 처리 규모이다.


경주시는 총사업비 250억원을 들여 4,000㎥ 증설해 총 12,000㎥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설계용역에 착수했고 특히, 8~9월에는 처리공법을 공모해 업체를 선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공법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응찰한 업체 2곳에 대해 1차 기관평가와 2차 기술심사를 했는데, 1차 기관평가에서 두 업체의 점수차가 7점이상 차이가 났다.


보통 1차 기관평가는 업체가 심의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므로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2차 기술평가에서 점수가 갈리는데 이도 많아야 3~4점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데 이번 1차 평가에서는 두 업체의 점수가 7점이상 차이나 사실상 2차 기술심사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서 해당 업체는 2차 기술심사에서 발표를 하지 않아 사실상 응찰을 포기했고, 그러면 응찰한 업체는 한 곳만 돼서 단독 응찰한 업체를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는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떨어진 업체는 지역의 대표적 하수처리 업체이고 최근 신기술 개발로 경상북도 등으로부터 신기술 개발 업체로 선정 및 표창까지 받은 곳인데, 1차 기관평가에서 큰 점수차로 떨어졌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업체가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관련 기준에 따라 심사한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주시는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장치의 베트남 첫 수출을 자축하며 지난해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는데, "왜 그같은 자체기술을 놔두고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하수처리 업체를 선정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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