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로 공사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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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임하호에 외래어종인 배스가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측이 2011년부터 추진 중인 안동호와 임하호 연결 도수로 공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K-water 안동권관리단(단장 김영진)은 임하호 어족자원현황 조사 중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직벽 부근에서 수천마리의 배스가 서식 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동권관리단에 따르면 9~10일 잠수조사 중 임하호내 박곡리 직벽 부근에서 약 2㎝ 정도의 배스 치어 수천마리와 다른 육식성 어종으로부터 배스 치어들을 보호하고 있는 45㎝급 배스 성어 2마리를 발견했다.
잠수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임하호에는 배스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그러나 9~10일 사이 임하호 수중에서 발견된 배스는 최소한 7~8년된 성어 배스였다"고 밝혔다.
안동권관리단은 3월부터 임하호 내 어족자원현황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K-water측은 안동호와 임하호의 저수용량 차이(임하호 5억9500만t, 안동호 12만5000만t)로 매년 댐에서 방류하는 물의 양이 늘어나자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2011년 11월부터 도수로 연결공사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임하호 인근 주민들이“외래어종이 있는 안동호에서 토종어류만이 서식 중인 임하호로 도수로를 건설할 경우 임하호의 토종어류 생태계가 파괴된다”면서 도수로 건설에 강력히 반대해 지난 3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K-water측은 임하호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지난해 11월 한 달간 어민과 K-water,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임하호 어족자원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공동조사에서는 포획된 전체 18종 1560개체 중 끄리와 강준치, 백조어, 쏘가리, 가물치, 꺽지 등 토종어류만이 발견됐을 뿐 외래어종은 없었다.
K-water측은 이어 주민들이 '외래어종 100% 차단 대책 마련'을 주장하며 항의가 지속되자 지난해 12월 도수로 완공후 섬광과 음파를 이용한 외래어종 차단 시설을 설치하기로 잠정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차단 설비는 배스와 블루길 차단율이 각각 97.8%, 97.4% 정도라고 알려지면서 임하호 주민들이 반발하자 결국 지난 3월 공사를 중단한 뒤 임하호 어족자원 현황을 조사해 왔다. 강성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