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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음식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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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음식이 약이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07 16:56 수정 2022.11.07 16:56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어느 계절이든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한 보약은 없다. 특히 과일이며 채소가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제철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가을에 많이 나는 버섯은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은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낮고 불포화지방산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도 버섯은 ‘기운을 돋우고 식욕을 증진시켜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환절기 약해진 체력을 회복시키고 기운을 나게 하는데 좋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서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도 높여 준다. 특히 버섯에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해서 항염, 항암, 항노화 등의 작용을 하며 환절기에 극성을 부리는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에 서있기만 해도 건강하다’는 옛말이 있을 만큼 가을철 감 역시 건강에 이롭다. 홍시나 곶감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감은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로 비타민 A, B, C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환절기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알코올 성분을 빨리 산화시켜서 숙취 해소에도 좋고,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만성기관지염을 비롯해 호흡기 질환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감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설사와 배탈을 멈추게 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감뿐만이 아니라 비타민이 풍부한 감잎을 말려서 차로 마시게 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과 심장병, 동백경화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사과 역시 가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까이 두고 먹으면 좋은 과일이다. ‘하루에 사과 하나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유럽 속담이 있는 것처럼 사과는 기운을 북돋우며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한다. 특히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 물질을 분해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서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칼륨 성분도 풍부하기 때문에 짜게 먹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체내 염분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펙틴 성분도 많아서 장내 유익한 균을 활성화시켜 유해균을 제거하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
죽으로 많이 활용되는 잣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해서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좋고, 허약한 체질인 사람들의 영양 식품으로도 좋다. 특히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노인들의 건강식으로 많이 활용된다. 리놀렌산과 올레인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두뇌 발달에 좋기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 긴장 상태를 가라앉히는 데도 좋고,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 풍성해지는 해산물 중 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기운을 북돋우며 스태미나 음식으로 좋다. 본초강목에도 신장의 기운을 좋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돕고 기력을 충실하게 만든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뼈 성장이나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대하에 풍부한 타우린 성분은 간의 기능을 북돋우기 때문에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좋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풍성한 제철 음식들을 충분히 활용해서 고르게 영양을 섭취하면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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