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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예견된 이태원 참사 긴급 대응책이 아쉽다”..
오피니언

“예견된 이태원 참사 긴급 대응책이 아쉽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10 17:08 수정 2022.11.10 17:09

이 수 한<br>본사 부회장
이 수 한
본사 부회장

지난달 29일 오후 6시 무렵부터 압사 사고 발생 조짐을 보이면서 10시 15분쯤까지 일어난 압사사고 사망 156명 중상 33명이란 대형 사고가 확대되기까지는 관계 당국의 예견된 다중이 운집하는 행사로 대형사고가 예상되었으나 경찰관 137명만 질서유지와 각종 범죄 예방차원으로 배치한데 비해 10만이 넘는 인파가 운집 나름대로의 젊음을 부르짖는 모임에 장소는 4~6m의 협소한 골목길 같은 공간에서 축제 분위기에 흥분된 젊은 세대들이 몰려 아수라장으로 변질되어 오늘의 참사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압사사고 발생 직전인 당일 6시 35분경부터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첫 신고가 접수 된 이후 사람들이 계속 몰려 쓰러진다 통제가 안된다 아수라장이다 대형사고 일보직전이란 신고가 연이어 계속 접수됐다. 사고 4시간 전부터 사고 위험을 예고하는 신고가 접수되었는데 사실상 안이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10만명이 몰린 이태원 현장일대엔 경찰관은 고작 137명 배치되어 역부족 현상으로 운집한 군중 질서유지는 불가능했다.
축제에 10만명 넘게 참여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응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태원 헬러윈 참사 사흘전인 지난날 26일 경찰 및 용산구청와의 간담회에서 상인단체가 압사사고를 포함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주장을 내놓은바 있다고 한다. 같은 날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은 안전사고 위험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상부에 보고했다. 이어서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도 안전사고 우려 분석 보고로 경찰 내부망에 공유됐다.
관련 당국은 모두가 이런 사전 예상되었던 사고를 대비한 대응책을 사실상 결과적으로 묵살한 것으로 보인다.
참사 당일에도 여러 차례 위험을 예고하는 징후가 보였지만 현장 대응은 적절하지 못했다. 소방에 첫 신고가 접수되기 4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6시 34분경 경찰에 첫 112신고 접수됐다. 사고현장인 헤밀튼호텔 골목에 사람들이 오르내리는데 너무 불안하다 압사당할 것 같다 인파가 너무 많은데 통제해주셔야 할 것 같다는 구체적인 장소와 상황까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내용의 신고가 있다.
경찰은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큰 사고가 날 것 같다는 거죠” 라면서 되묻기까지 했다. 그당시 압사를 직접 언급하는 11번의 신고 등 총 400건이 넘는 112신고가 점수 됐는데도 무슨일인지 경찰은 사고를 방지하기에 충분한 인원을 투입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는데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며 경찰청은 공식 사과했다.
112신고가 아니었더라도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경찰이나 구청은 얼마든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과 구청이 협의해 좀 더 일찍 참사현장을 통제했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헬러윈 이벤트처럼 주최측이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한 것도 문제다. 이태원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구도 이태원 축제가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는 이유로 별다른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법규정안을 따진 것이다. 용산구는 참사 2주전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지구촌축제 때는 용산구 직원 1078명을 행사 지원에 동원했고 별도의 안전요원도 투입했다. 이 축제는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용산구가 후원한 행사였다. 1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종료됐다.
법규령만 따지지 말고 주최자가 없더라도 용산구가 적극적으로 안전대책을 세웠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참사 당일 지하철 이태원역과 인근 녹사평역 승하차 인원 16만여명으로 지난해 헬러윈 때보다 배이상 많았다. 이 시간에 이태원의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조치만 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대형참사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정기관을 희생양으로 만들 듯이 비난하면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기 어렵다.
경찰청장은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했다. 경찰만이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 차원에서도 엄정하게 조사해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만이 참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 제대로 된 재발 방지책의 마련으로 대형 참사를 사전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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