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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조한 목을 촉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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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조한 목을 촉촉하게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15 16:54 수정 2022.11.15 16:55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환절기에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아지면 자주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목소리의 갈라짐이나 목의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기 같은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게 되며, 염증도 발생하기 쉽다.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기도 하고, 심할 경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목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라면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셔주면 목을 손상시킬 수 있는 오염 물질들을 잘 배출시켜서 목을 청정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목의 점막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외부 자극이나 손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밀폐된 실내에 장시간 머물 경우에는 실내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음주나 흡연, 찬 바람 등 목을 손상시킬 수 있는 자극에서 멀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찬 바람이 불 때는 마스크를 써서 목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입으로 호흡을 한다면 반드시 코로 호흡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코로 호흡하는 경우에도 흉식 호흡이 아니라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 목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을 연습해서 습관화시키면 폐활량을 늘릴 수 있고, 폐 내부에 충분한 공기가 머물기 때문에 말을 할 때 성대가 받는 자극도 줄일 수 있어서 목의 보호에 도움이 된다. 목을 많이 사용하는 성악가들이 복식호흡을 하는 이유도 성대 보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목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목 보호에 효과적이다.
향이 좋은 모과차는 비타민 C를 비롯해서 각종 유기산이 풍부해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나 피로로 목이 붓고 목 감기에 잘 걸릴 때 먹으면 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목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며 기관지와 폐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호흡기가 좋지 않아 발생하는 천식과 가래, 기침 등을 완화시키는 데도 모과가 도움이 된다. 물 400ml에 마른 모과 20g을 넣고 끓여서 자주 마시면 되는데, 평소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자주 쉬고 아픈 사람들의 목 보호에 도움이 된다.
오래된 도라지는 인삼보다 낫다는 말도 있듯이 인삼만큼이나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라지 역시 목 보호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한방에서 길경이라고 부르는데, 동의보감에도 목구멍과 가슴, 옆구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도라지에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기관지의 점액 분비 기능을 촉진해서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그래서 가래와 기침을 완화시키며 기관지염이나 인후염, 편도선염 등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껍질 부위에 많기 때문에 도라지를 차로 만들어 먹을 때 겉껍질을 너무 많이 벗겨내지 않는 것이 좋다. 말린 도라지를 끓여서 차로 마시거나 얇게 저민 도라지를 꿀에 재어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목 감기가 잦고 가래가 있는 경우에는 맵고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생강도 도움이 된다. 생강은 냉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며 가래를 해소하게 도와준다.
목에 염증이 발생했을 때는 채 썬 무에 물엿을 부은 다음 5시간 정도 지난 후 무는 건져내고 남은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물엿은 목의 염증을 가라앉혀주며, 무에는 비타민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항염 작용이 있어 감기 등으로 목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갑자기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귤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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