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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환절기, 뇌졸중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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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환절기, 뇌졸중 주의해야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1/23 16:52 수정 2022.11.23 16:53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일교차는 더욱 심해진다. 날씨가 급격히 변화하는 환절기에는 뇌졸중의 위험이 크다.
실제로 환절기에 뇌로 이어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병원을 찾는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이 여름에 비해 가을철 환절기에 15%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갑작스럽게 신체의 일부나 반신 혹은 전신에 마비가 일어나고, 때로는 의식장애까지 동반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의 증세는 대부분 갑자기 일어나고 신체의 어느 한쪽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평소와 달리 한쪽 팔과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손과 발이 저리고, 말이 어눌해지며, 시력장애와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뇌졸중을 중풍이라고 부르는데, 외부 자연 환경과 내부 신체 상태에서 그 유발 요인을 찾는다. 외부 유발 요인은 피부 표면을 순환하는 위기(衛氣)가 허약해진 틈을 타 인체에 침범한 찬바람을 말한다. 내부 유발 요인은 인체 내에서 풍을 다스리지 못하는 몸 상태를 말한다.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해 평소 화를 잘 내거나 과음, 과식에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유형의 사람들이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기혈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일컫는다.
예전에는 뇌졸중 하면 노인성 질환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30~40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주로 40세를 넘어서면서 시작돼 50~60세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어나지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로,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생활에서 오는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뇌졸중은 신체의 일부 또는 전신이 마비되는 것에서부터 실어증과 같은 언어장애, 시각장애, 인지장애 등 후유증이 높은 질환인 만큼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급격한 온도 변화를 조심해야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 고혈압 환자들이 갑자기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복부비만과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고령자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곳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장소에서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쉽게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한다. 운동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요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새벽운동을 할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외부의 찬 기운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 등을 착용하여 보온에 신경 쓰도록 하고, 운동은 강도가 심한 것보다 걷기, 수영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운동 중간에도 휴식을 자주 취하여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평소 스트레스를 피하고 제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한다. 뇌졸중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비만한 경우가 많다. 비만은 체내에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므로 뇌졸중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식을 피하며 저염 식단 등의 식습관을 통해 체중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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