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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민의 힘, 할계우도(割鷄牛刀) “포항시의원 보궐선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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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할계우도(割鷄牛刀) “포항시의원 보궐선거에 대선급 유세지원?”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3/20 17:39 수정 2023.03.20 17:39
당 대표·최고위원들 지원 유세 문자 돌려 물량공세 나서
지도부, 포스코 지주사 문제로 갈등 겪을 때 관심도 없더니

국민의힘이 할계우도(割鷄牛刀) 즉, '닭 잡는데 소잡는 칼을 쓴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 시의원 보궐선거에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원 유세한다고 문자를 당원들에게 모두 돌리는 등 물량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50만 포항시민이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이전 문제와 관련해 1년여간 포스코측과 갈등을 빚을 때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관심이나 지원도 없다가 이제와 시의원 보궐선거가 열리자 시의원 한 석 더 얻자고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원유세를 하겠다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 이기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원계획에 나오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물론, 심지어 당대표가 지역에 시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에 대해 중앙정계 상황을 봐도 이들이 지역에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국민의힘 텃밭에서 시의원 보궐도 당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설 상황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역 당협은 지난주 모든 당원들에게 행사 일정 메시지를 발송했다.
'3/26(일) 국힘 김상백 후보 지원 유세'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로 4.5 포항시 나선거구 보궐선거를 위해 청하와 기계에서 출정식과 유세를 한다는 것인데, 참석자들이 다수 최고위원들이어서 놀랍다는 반응이다.
배현진(사무부총장), 김병민(최고위원), 임이자(경북도당위원장), 장예찬(청년최고위원), 경북 국회의원 다수라는 것. 이는 총선급을 넘어 대선급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3월 29일에는 청하면 유세에 당대표와 중앙당직자들이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밝혀 이 정도면 놀랍다 못해 실소할 상황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당대표가 중앙정계에서 할 일도 많아 지역까지 내려오기도 힘들겠지만, 지역 텃밭에서 이뤄지는 시의원 보궐선거에까지 나서야 할 정도면 문제가 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포항시민이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이전 문제와 관련해 1년여간 포스코측과 갈등을 빚을 때 어떠한 관심이나 지원도 없지 않았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지역 일꾼을 뽑는 시의원 보궐선거에까지 물량공세를 펴가며 의석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지역 민의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의석차지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17일 "지난 1여년 간 지역을 들끓게 했던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소재지의 포항 이전’ 안건이 진통 끝에 마침내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통과한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각계각층 및 50만 시민들은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 포항 이전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포항 이전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 소재지 문제로 지역사회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2월 25일 포항시와 지주회사 소재지 포항 이전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상생협력 TF를 구성, 수차례에 걸쳐 구체적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지만 기대와 달리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설상가상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시와 포스코는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어 협상이 일시 중단되기도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항시와 포스코의 계속된 노력에 힘입어 마침내 지주회사 소재지 포항 이전이 확정됐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사회는 ‘긴 가뭄 끝에 맞이한 단비와도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포항시민들이 범시민 총궐기 연대 서명을 시작으로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의 포항 이전을 강력하게 요청한 이유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의 극복이라는 중요한 국가과제와 크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포항시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53만이었던 포항시 인구는 지난해 50만명 선이 붕괴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시민들은 포스코그룹이 본사의 실질적인 기능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구축 등 최종적인 합의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아울러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연구 중심 의과대학 설립, 친환경 수소에너지 산업도시 조성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이었는데도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는 "포항시민들에게 관심이나 지원이 뭐가 있었느냐?"는 반발이다.
한편, 이번 4.5 포항시 나선거구 보궐선거에는 국민의힘 김상백(53) 후보와 무소속 이상도(49) 후보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고 다시 도전에 나선 반면, 이 후보는 지난해 무소속 강필순 의원에 이어 또 다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농촌지역에서 농민이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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