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도당과 국회의원들 공천 부적절·파행 책임론 대두
기초단체장들에 교체지수 적용했으니, 이번엔 의원 차례…
대통령실, 대구·경북 70~80%이상 새 인물로
내년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당인 국민의힘의 공천 기준이 어떻게 될 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지역인 TK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고 있어 당 공천의 중요성이 큰데도 지난해 지방선거시 경북도당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천 부적절과 사천 등으로 파행을 겪은 것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북도당은 현역 기초단체장들에게 교체지수를 적용해 컷오프를 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회의원들도 교체지수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은 지난해 5월 초 포항시청에서 '현안브리핑 및 간담회'라는 제목 하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민의힘 경북 공관위원장으로서, 포항의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경북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하여 그동안의 진행상황과 그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컷오프 결과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그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서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결국 지역 사회에 들불처럼 일어난 공정 경선의 요구는 처참하게 묵살되었고 김정재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당 공관위는 압도적인 여론조사 지지도 1위의 현직 시장인 저 이강덕에 대해 교체지수에 미달한다는 말도 안 되는 사유로 저의 컷오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저의 컷오프를 전제로 한 표적공천으로, 전략경선을 밀어 붙일 것이라는 의혹들이 제기되어 왔고 시민 주권의 침해를 걱정한 지역 언론들이나 시민단체들은 이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으며,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지역 원로분들까지 정치적인 사심으로 밀실 공천과 사천을 하지 말 것을, 도당 위원장이자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에게 강력하게 경고했지만 김 의원은 이를 묵살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이러한 불복사유로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중앙당 공관위는 경북도당 공관위가 경선규정을 어겨 무효라며 다시 경선참여로 번복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상대 후보들간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포항 남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재원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와 조영원, 김철수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들이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병욱(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의원에게 우리도 속고 시민도 속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포항시의회의장을 역임하는 등 현 포항시 남구 시의원들인데, "지역민심은 지금 김병욱 의원의 독선과 오만, 사욕을 위한 배신에 들끓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정치인이면 절대 가까이 두어서도 안 될 친인척을 공당의 경북도의원 후보로 공천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정치인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자질과 양심은 물론, 정치의 금도까지 팽개친 몰염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이같은 공천 반발과 파행 문제는 경북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의 공천 부적절 행태가 도내 다른 국회의원에게서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청송에서는 경선 여론조사가 중도에 취소되고 재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의성, 칠곡, 군위, 영주, 경산, 포항 등 경북도내 곳곳에서 사천이라며 반발, 가처분 등으로 국민의힘 공천문제의 파열음이 이어지자 도민들은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하는 윤석열 정부 취임을 앞두고 보수텃밭인 경북의 공천실태는 부끄럽다 못해 한마디로 수준이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교체 폭은 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70~80% 이상의 대폭 교체를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