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주권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TK지역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스스로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의 대표도시인 포항과 구미 등을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총선 4개월을 앞둔 구미 정가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총선 고지를 향한 각 후보들의 뜨거운 신경전이 지역정가를 달구는 요인이다. 자천타천 후보는 구미갑·을 지역구에서 9~10여명에 이른다. 각자의 역량을 동원해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이를 발판 삼아 공천권을 따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 이들이 내 뿜는 열기로 구미가 경북지역 선거의 핫플레이스(hot place)이자 정치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구미 표심도 조금씩 실체를 드러낸다. '우리 힘으로 구미대표를 뽑겠다'는 이른바 구미 주권론이다. 중앙당이나 외부 입김에 흔들려 손 놓고 지켜보던 지난 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구미 '주권론'을 등장시킨 배경이다.
구미 유권자들은 구미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공천을 거부하는 분위기다. 중앙 정치논리와 문법에 의한 공천과 선거를 한사코 배척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북 도내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출신 시장을 배출한 지역정서도 여전히 꿈틀 거리고 있다. 중앙 정치권으로서는 일방적 공천이 몰고 올 여파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을 감안한 각 후보 진영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데, 주민 주권론은 포항에서도 이미 감지되고 있다.
앞서 포항시 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비대위원 및 포항시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정재 포항시 북구 국회의원의 공천 배제 촉구를 위한 상경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16일 포항시 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의 김 의원 공천배제 탄원서 전달에 이은 연장선상으로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김 의원의 공천 배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포항지역과 나아가 여야를 막론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혁신의 계기가 되길 희망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박맹호 비대위원장은 "지방이 소멸을 넘어 붕괴 직전에 이르러 50만 포항시민 모두가 오로지 포항을 살리려고 발버둥 치며 애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국회의원이라는 자는 포항의 고통이 남의 일인 양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며, "김정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 안하면 포항 개발자문연합회 비대위는 국민의힘 탈당 등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더불어 “포항이 국민의힘 본거지라는 이유로 공천만 되면 당연히 당선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고 나아가 공천 배제를 통해 국민의힘 정치혁신의 모범사례를 보여달라.”고 전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