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가 남한의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야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오전 9시30분 현재 윤 대통령의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지속하고 있는 후폭풍을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비상계엄,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윤 대통령 퇴진집회 등 남한사회의 정부 비난 여론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국회는 전날 오후 5시께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하는 본회의를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데 따라 오후 9시25분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탄핵안 표결은 무산됐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하순부터 6면에 거의 매일 같이 남한을 '괴뢰한국'으로 칭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보도를 실어왔다. 그러다가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자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문이 보도한 남한 관련 기사는 4일 '괴뢰한국 단체들 윤석열 퇴진과 파쑈악법 페지를 요구'가 마지막이다. 이는 2일 대학생진보연합 등 각계단체가 발표했다는 성명을 보도한 것으로 비상계엄 사태와 무관하다.
북한은 향후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보도를 통해 북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남남갈등 유발에 나설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향후 어떻게 수습될지 국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북한이 이를 섣불리 대남비난 소재로 활용하지 않고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