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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크다고 철거?”…덴마크서 ‘인어상’ 두고 선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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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크다고 철거?”…덴마크서 ‘인어상’ 두고 선정성 논란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8/06 15:51 수정 2025.08.06 15:51
“추하고 포르노적” 비판

덴마크의 한 관광지에 있는 인어 동상을 두고 '가슴이 너무 크다'면서 선정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궁전·문화청은 코펜하겐의 옛 해상 방어시설 드라고르 요새 근처에 있는 인어 동상 '덴 스토레 하우프루에(Den Store Havfrue·큰 인어상)를 조만간 철거할 예정이다.
이 동상이 1910년대에 만들어진 문화유산인 드라고르 요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곳곳에서 '추하고 포르노적이며, 남성의 여성상에 대한 뜨거운 환상'이라는 비판이 나온 영향이다.
예술 평론지 '폴리티켄(Politiken)'의 예술 비평가 마티아스 크뤼거는 이 조각상을 "추하고 포르노적"이라 평가했다. 여성 성직자이자 언론인인 소리네 고트프레드센은 일간지 '벌링스케(Berlingske)'에 "남성의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한 환상을 구현한 조각상을 세우는 것이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썼다. 이어 "많은 이들이 이 조각상을 천박하고, 시적이지 않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공공장소에 넘쳐나는 과도한 신체 표현에 질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각상 제작자인 페터 벡은 이런 비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 석조 조각의 가슴 크기는 그 조각상의 크기에 비례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동상이 선정적이라는 비판 자체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지 일간지 벌링스케의 논설위원 아미나타 코어 트라네는 인어상의 가슴에 대한 비판이 곧 '바디 셰이밍'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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