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및 각종 의혹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여론이 과반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청문 절차를 강행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용 후보자는 임명 반대 여론이 70%를 넘어섰고,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용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임명에 대해 73.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18.4%, 잘 모름은 8.3%였다.
용 후보자의 경우 연령·지역·정치성향을 가리지 않고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특히 30대에서는 반대 응답이 80%를 넘었고,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반대가 67.2%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4.2%가 임명에 반대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 역시 반대가 64.7%로 찬성을 웃돌았다.
김승원 후보자 역시 임명 반대 여론이 과반이었다. 김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55.7%가 반대, 30.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65.1%로 우세했고 진보층에서도 찬성 48.5%, 반대 34.2%로 찬성 여론이 앞섰다. 그러나 30대에서는 반대가 67%로 가장 높았고, 중도층에서도 56.4%가 임명에 반대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65.9%, 부산·울산·경남은 62.6%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대율을 보였다. 호남에서도 찬성 40.1%, 반대 45.8%로 반대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처럼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 여론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민 눈높이’를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 임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두 후보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 국민의 눈높이 등을 바탕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전 정부에서 검찰 수사가 있었고 불기소라는 형태를 통해 이미 보도된 사안”이라며 검증 과정에서 이를 놓쳤을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용 후보자의 국회의원직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성 수석은 겸직 문제를 “검증의 영역이라기보다 후보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장관직을 받고 청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판단하고 국민에게 입장을 밝힐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전례와 관례, 용 후보자가 속한 정당의 특수한 사정 등을 감안해 “본인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거나 판단을 취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청문회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의혹 해소 여부뿐 아니라 국민 여론을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용 후보자의 경우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대 여론이 확인된 만큼 청문회 이후에도 자진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자 역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도층과 30대, 대구·경북 등 주요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난 만큼 임명 강행 시 야당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이재명 정부가 두 후보자의 청문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검증을 거친 뒤 국민 눈높이에 따라 판단한다’는 원칙을 실제 임명 여부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야권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자진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권은 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소명과 후보자의 직무수행 능력을 부각하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가 단순한 의혹 검증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인사 원칙과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첫 번째 본격적인 여론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