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의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최근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열리는 데다 부동산 정책과 인사 논란, 공소취소 문제, 연임 개헌 논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국내외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쌓여 있어 이번 회견이 향후 국정운영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9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취임 이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으로,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제한 없이 받고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견의 핵심 메시지로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특히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최대 관심은 ‘부동산·인사’등 민심 회복책이며,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민생 현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부동산 정책과 인사 문제가 부정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의 9월 8~10일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 38%, 부정 평가 51%로 집계됐으며,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과 인사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기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공급 확대 등 구체적인 보완책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인사 문제 역시 피해가기 어려운 현안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겸직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데 이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고 있어, 대통령이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공소취소와 연임 개헌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답변을 이번 회견의 핵심 관전포인트로 꼽고 있다.
특히 야권은 이 대통령에게 공소취소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기존의 원론적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연임 개헌 논란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해외 순방 중 자신의 임기가 헌법상 제한돼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야권에서는 ‘연임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언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연임 개헌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선을 그을지가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호르무즈 파병·대미 관계등 외교·안보 시험대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파병 요구와 한미 관계, 이란과의 관계 및 우리 국민·선박의 안전 문제 등이 맞물린 사안인 만큼 이 대통령이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최근 정부가 파병 논의의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설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대미 투자와 통상 문제 역시 주요 질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의 관건은 메시지의 구체성이다.
청와대는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국정 설명을 넘어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과 정책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답하느냐가 회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가 핵심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견을 계기로 민생·경제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화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답변이 오히려 새로운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18일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이 ‘설명하는 대통령’에 머물 것인지, 논란이 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과 국정 쇄신 방향까지 제시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