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의학 최고의 명저(名著)들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원나라 남풍의 의학교수 위역림(危亦林)이 5대 동안 치료한 경험방을 모아 편찬한 책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이 시작가 1억원에 출품됐다. 또 우황청심원, 구미청심원 등 35종류의 납약에 대한 사용방법과 그 약을 복용할 때 피해야할 사항을 기록한 '납약증치방(臘藥症治方)' 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대표 김민재)가 오는 24일 ‘제200회 '삶의흔적' 현장 경매’에서 진행한다.
200회 기념으로 희귀 자료들을 대거 출품한 이번 경매에는 동양 의학 최고의 명저로 꼽히는 '세의득효방' '납약증치방' '신응경'(神應經)>, '침구자생경'(鍼灸資生經)> 등 보물급 자료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베이는 "이번 경매에 1억에 나온 '세의득효방'은 1425년 춘천부사가 번각하여 인출한 것으로, 뒤표지 내지에 은둔술(隱遁術)을 부릴 수 있는 방법을 필사해놓은 것"이라며 "현재 보물 제1250호로 지정되어있는 판본과 동일한 판본"이라고 밝혔다.
이 경매에는 명나라의 진회(陳會)가 편찬한 침구서(針灸書) '신응경(神應經)'(시작가 5000만 원), 송나라 왕집중(王執中)이 지은 '침구자생경(鍼灸資生經)'(시작가 1억 원) 등도 선보인다.
이외에 일제강점기 어린이들의 스타였던 아동문학가 윤복진의 '물새 발자옥'가요곡집이 시작가 250만원에 경매에 부친다. 윤복진은 국내 아동 문학가의 여명기를 밝힌 인물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월북해 매우 단편적인 연구에 머물러 있었다. 이 가곡집 표지그림은 비운의 천재화가로 불리는 이인성이 그려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