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치솟고, 가뭄이 농작물의 자람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렇다면, 관계당국은 보다 일찍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처서(處暑)가 지난 지금에야, 폭염과 가뭄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일부 늑장 농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폭염과 가뭄은 자연으로만 본다면, 그렇지가 않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경북도가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농정이 제대로 간가고도 할 수도 있다. 경북도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폭염·가뭄 피해 우려지역인 문경시 마성면 남호리, 외어리 일원의 과수밭과 하천용수 개발지역에 대한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여기에서 폭염·가뭄이 언제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야 긴급이라니, 늑장농정이라고 해도 좋다고 본다.
경북도가 자체 집계한 시·군별 농작물 가뭄피해는(8월 22일 기준) 전체 농작물 재배면적 242,666ha 중 상대적으로 피해가 심각한 면적(경미한 피해 제외)은 360.2ha이다. 피해율은 0.14%이다.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기상청에서 당분간 비 예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봐, 피해면적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에서는 기존 운영 중인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 폭염 및 가뭄대책 T/F팀(식량, 과수, 채소·특작, 수리시설)을 구성하여 운영(8.1~종료 시)중에 있다. 경북도는 그동안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금주 중으로 중앙에서 조사기준이 마련되면, 전 시·군을 대상으로 농작물 피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폭염·가뭄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 국비지원 기준은 시·군별 피해면적 50ha이상이다. 여름철 건조기에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과실, 잎 등에 화상증상이 발생하는 고온장애인 일소현상으로 과수에 발생한 조생종(홍로) 피해과에 대해 ‘가공용 원료 수매지원’, ‘사과 팔아주기’ 행사를 통해 피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계획이다.
경북도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긴급점검을 마쳤다. 도내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강수 및 가뭄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가뭄에 선제 대응을 위해 이미 지난 22일 긴급 농업용수개발비 20억 원을 22개 시·군에 긴급 지원했다. 앞으로 추가 예비비 지원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이든 추가지원이든 때를 잘 맞추어야한다. 때를 잃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반감 쪽으로 간다면, 예산만 거덜 대는 것일 뿐이다. 경북도는 현재 피해의 기초조사를 마쳤다니, 말 그대로 긴급을 요하는 사항이다. 안 그래도 우리의 농촌은 지를수록 손해를 본다고 한다. 경북도는 이점까지를 고려하여, 제대로 된 농정에 온 행정력을 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