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9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우환 공간 신작 발표 및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이날 이우환 공간 1주년을 기념해 이우환 공간 조각공원에서 이우환 선생이 미술관에 기증한 2016년 신작 '관계항-안과 밖의 공간(Relatum: Outside-Inside)'발표와 그의 예술정신과 그 예술활동의 의미망을 재조명하기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이번에 발표하는 신작은 폭 6m·높이 2.3m의 비스듬한 호를 그리는 스테인리스스틸 판 2면이 양편에서 마주하고 서있는 호 사이에 2m 높이의 자연석이 양쪽에서 마주보는 설치작품이다.
특히 스테인리스스틸 판은 거울처럼 반짝이며 반사작용을 한다.
이 작품 앞에 다가서는 관객을 비추어주는 이 작품은 관객이 판과의 거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상하좌우로 변모하는 상호작용효과를 체험하게 되도록 설치됐다.
작가는 지난 4월 부산시립미술관을 돌아 본 후 부산의 어린이들이 "와"하고 감동할 작품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팔순을 넘긴 이우환 작가가 그간에 보여준 작품이 "스스로 무한의 세계를 열어보이도록 함으로써 작가의 행위를 최소화 한 개념적이고 명상적인 작품이었던 것과 달리 관객과의 교감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도모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16년의 신작 '관계항- 안과 밖의 공간'(Relatum: Outside-Inside)은 이우환 작품세계가 새로운 전환의 장에 진입해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주목된다.
또 심포지엄은 일본 국제미술관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다마미술대학장 겸 사이타마현립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는 타테하다 아키라(Akira Tatehata) 미술평론가의 발제로 글로벌리즘 시대의 '만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타테하다 아키라와 이우환 선생이 토론장을 펼친다.
현재 일본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평론가로 글로벌규모의 활약을 하고 있는 타테하다 아키라(Akira Tatehata)는 일본 모노파 아카이브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우환 예술정신의 출발점이자 70년대 한·일 현대미술의 이론적 전거를 제시한 '만남을 찾아서'가 어떠한 의미이며, 어떻게 글로벌규모로 확장되어 왔는지 심층적 진단과 해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우환 선생의 작품에 관해 국내외에서 수십 편의 석·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됐으나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작가 자신의 육성으로 그의 예술정신을 개진하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 미학·예술학·미술사 연구자는 물론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에게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