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20세기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5) 내한공연(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 테너 김건우(31)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고 공연홍보사 PRM이 25일 밝혔다.
김건우는 지난달 '오페라리아 더 월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도밍고 콩쿠르'로 통하는 이 대회는 도밍고가 젊은 성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열고 있다.
PRM은 "도밍고는 콩쿠르에서 김건우가 우승하자마자 곧바로 이번 내한공연에 대한 제안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에서 도밍고와 김건우는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테너와 바리톤의 이중창 '성스러운 사원 안에서'를 함께 부른다.
김건우는 이와 함께 콩쿠르에서 우승를 안겨 준 노래 '악마의 아리아'를 부른다. 테너에게 도전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중 아르놀트의 아리아 '내 선조들의 집이여' 등도 선보인다.
도밍고는 또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할 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의 면모도 발휘한다. 그의 지휘에 맞춰 노래할 게스트로 김건우 외에 테너 문세훈, 소프라노 박혜상·한예진이 초청됐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그가 노래할 때 지휘는 그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 5월 안드레아 보첼리 내한공연에도 함께 했던 지휘자 유진 콘이 맡는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도밍고는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를 맡은 뒤 50여년 간 테너로 활동했다. 2013년 기준 144개 배역과 3687회의 공연(레코딩 포함), 9번의 그래미상 수상, 3번의 라틴 그래미상 수상, 케네디 센터 명예인, 프랑스 레종 훈장, 영국 기사 작위, 미국 자유의 메달 수훈 등의 기록을 썼다.
1991년 처음 내한공연한 이후 5번 한국을 찾았다. 이번 무대는 2014년 이후 2년 만으로 6번째다. 그가 노령임을 감안할 때 이번 내한이 마지막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