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안산 동반자살' 지난달에도 시도'자살사이트 통해 만나'..
사회

'안산 동반자살' 지난달에도 시도'자살사이트 통해 만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9/06 16:09 수정 2016.09.06 16:09
▲     © 운영자


 

 경기 안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4명 중 3명은 자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2일에도 인천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됐지만, 또 다시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전 8시22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한 선불폰 개통업체 사무실에서 A(26·여)씨 등 4명(남성 3명 포함)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비닐봉지를 쓴 채로 숨져 있었으며, 이들이 누워 있던 사무실 내에서는 질소통 2개가 발견됐다.
 숨진 이들 가운데 B(34)씨 주머니에서 메모지 분량의 유서 4장이 발견됐고, 유서에는 자살 동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사무실은 함께 숨진 이들 중 C(31·귀화 중국동포)씨가 인근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근무해와 연고가 있었으며, 임차인으로부터 지난 1일 사무실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4명 중 3명은 인터넷 자살만남 사이트를 통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숨지기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인천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돼 화를 면했었다.
 하지만 이들의 자살 시도는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 경찰에 미귀가 신고된 이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A씨의 행적 조사를 벌이던 중 이날 숨져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앞서 2일 오후 10시께 A씨의 가족은 충북 제천경찰서에 "서울로 직장을 구하러 간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지난 1~3일 사이 인천 연수경찰서, 분당경찰서, 양주경찰서 등에 각각 신고됐다.
 A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하던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가 끊긴 지점 인근을 수색하던 중 지난 1일 오후 1시께 이들 4명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CCTV로 포착했다.
 이후 동선을 역추적하던 경찰은 이날 해당 사무실 인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4층 건물의 2층 해당 사무실로 강제 진입, 숨져있는 A씨 등 4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일 오후 10시52분께 숨진 일행 중 한 명이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CCTV에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이 시점부터 이날 발견됐던 시점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질소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예정"이라며 "자살사이트로 만나지 않은 1명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 및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살만남 사이트 운영자 등 자살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이버 수사를 통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