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의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가 13일부터 11월30일까지 개방된다. 550만명 이상이 본 영화와 소설 등으로 대한제국 황실 가족에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관람로를 중심으로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 36점도 전시한다. 지난해 10월 동구릉을 시작으로 금년 5월까지 이어진 '왕릉공감-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진전도 재개한다. 왕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문헌과 사진으로 선보인다.
홍릉은 대한제국 제1대 고종황제와 명성태황후, 유릉은 2대이자 마지막 황제인 순종과 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를 모신 왕릉이다. 다른 조선왕릉과 달리 황제릉 형태로 조성됐다. 3단 향·어로, 좌우뿐 아니라 정면에도 있는 정자각행 계단, 정자각 대신 일(一)자형 침전으로 이뤄진 제사 공간, 침전과 수평인 비각 등이 황제릉의 특징이다.
홍유릉에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영친왕비가 잠든 영원, 황세손 이구의 묘인 회인원의 원(園) 2기를 포함, 황실 가족의 묘 7기가 있다. 홍릉과 유릉, 영원과 회인원을 제외한 7기는 공개를 제한해 왔다.
덕혜옹주(1912~1989)는 고종과 후궁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고종의 고명딸, 의친왕(1877~1955)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로 어머니는 귀인 장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