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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개봉으로 인해 주목 받은 박스오피스 맞대결에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이 영화 '고산자'(감독 강우석)을 압도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개봉한 '밀정'은 이날 28만7064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과 그를 회유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밀반입하려는 항일 무장 단체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가 일본 경찰 '이정출', 공유가 의열단원 '김우진'을 연기했다. 송강호의 탁월한 표정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느와르가 일품이다.
 반면 같은 날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2만9578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그쳤다. '투캅스' '실미도' 등의 흥행 감독 강우석의 20번째 영화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배급사 측은 주연을 맡은 차승원과 김인권의 웃음 코드 등 뒷심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 달 가량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터널'은 이날 8522명을 끌어모으며 4위로 떨어졌다. 영화 '가위손' 등의 황금 콤비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다시 뭉친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1만9067명을 불러모으며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