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가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에서 등재 권고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오는 30일 오후(한국시간) 유네스코 등재여부가 판가름 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11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여부가 결정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는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제주해녀문화는 '등재'로 권고됐다. 평가기구는 신청 유산의 평가결과를 '등재', '정보보완', '등재불가' 등으로 구분해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는 2014년 3월 등재신청서를 낸지 3년 8개월 만에 비로소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는 오는 28일부터 12월2일까지 열리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원희룡 지사와 해녀대표 등을 26일과 28일 파견한다.
이들은 외교부와 주유네스코대표부, 문화재청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합류해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원 지사 외에 유철인 제주대교수 강애심 해녀대표(서귀포시 법환동)와 관계자가 동행할 예정이다.
앞서 평가기구는 등재권고 판정을 하면서 "제주해녀문화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다양성의 본질적인 측면을 어떻게 전달하고 그 끈질긴 정신을 강조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잠수기술과 책임감은 선배에서 후배해녀로 전해지며, 선배해녀들이 어촌계를 이끌어 간다"고 평가했다.
또 "공동작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자체 사업을 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등 관련 공동체의 사회적 응집력과 문화적 지속성을 촉진하는 활동도 벌인다"며"제주해녀 문화를 그들의 기술에 대한 평가와 가계에 대한 금전적 기여를 통해 여성의 권리를 증진하는데 기여한다"고 평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가 확실해지면서 제주도의 이 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도는 등재가 선포되면 내달 중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선포식에서는 해녀헌장이 발표되고 축하공연이 열린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해녀박물관은 한달동안 무료 개장한다.
도는 지난 2011년 7월 해녀문화보존 및 전승위원회를 구성해 제주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 등재신청 대상 한국대표 종목으로 선정됐다.
도는 이에 힘입어 2014년 3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냈다. 등재신청서에는 해녀가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해녀들의 안녕을 비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해녀노래', 어머니에서 딸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세대간 전승되는 '여성의 역할' 등이 올라가 있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후를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해녀문화를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과 제주문화 발전 모델로 구체화하기 위한 종합계획이다. 이 용역은 오는 12월 완료된다.
이 용역에는 제주해녀의 인구학적, 경제적 실태, 제주해녀문화의 국내외 인지도, 제주해녀문화의 현황과 전망분석, 제주해녀문화 관련제도 및 정책 개선방안 및 문제점 분석이 포함됐다.
또 제주해녀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주도와 중앙정부간 지속적인 실행가능한 핵심과제를 발굴하고, 제주의 자연유산과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제주해녀문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