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가 시속 170㎞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포츠 닛폰',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26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시내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은 뜻을 드러냈다.
토크 콘서트 도중 오타니가 10월16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 9회 등판해 시속 165㎞짜리 공을 던지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어 사회자가 오타니에게 "구속에 대한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오타니는 "세계 최고 구속에 시속 4㎞ 정도 부족하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시속 170㎞는 어떤가"라고 재차 묻자 오타니는 "던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인 시속 165㎞짜리 직구를 던진 것에 대해 "그날은 우연이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마지막 경기였고, 구장의 분위기도 있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현행 구속 계측 시스템(Pitch F/X)을 도입한 2006년 이후 최고 구속은 아롤디스 채프먼이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0년 9월과 뉴욕 양키스 소속인 올해 7월 기록한 시속 105.1마일(약 169.1㎞)이다.
채프먼은 2011년 4월 야구장 스피드건에 시속 106마일(약 170.6㎞)이 찍힌 공을 뿌리기도 했다.
오타니는 채프먼의 이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의욕을 내비친 것. 일본 언론들은 이를 두고 오타니가 세계 최고 강속구에 도전한다고 표현했다.
이날 사회자로부터 "투수 오타니가 타자 오타니를 상대한다면 어떻게 막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오타니는 "직구로 상대하겠다. 타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빠른 직구 아닌가"라며 자신의 속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편 오른팔에 휴식을 주기 위해 선수단 골프모임에도 불참했던 오타니는 다음주 초부터 가볍게 캐치볼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