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장락동 65-2 일대 장락사지(長樂寺址) 4차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추가 유구 발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칠층모전석탑(보물 459호)을 중심으로 북쪽을 집중적으로 발굴했지만, 2008년 3차 발굴조사 당시 땅속 레이다 탐사 결과 남쪽에도 건물지가 탐지되는 등 사찰 구역이 지금보다 더 넓은 것으로 판단됐다.
제천시는 4차 발굴조사에서는 이 남쪽을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벌일 계획으로 국비 확보에 나섰다.
국회 상임위에서는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주변 발굴조사 및 편의시설 조성' 사업비 16억5000만원을 심사해 제천시는 예결위와 본회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석탑 남쪽 논 7600㎡ 일대를 대상으로 내년 3월에 발굴조사에 들어가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가람 배치상 4차 발굴조사 대상지인 남쪽이 사찰 입구로 일주문과 회랑 등의 건물지가 출토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유구 배치로 볼 때 사찰은 창건 초기에 남향이었다가 고려 후기를 지나면서 서향으로 바뀐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모전석탑과 남북 축선을 이루는 건물지가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밝혀져 모전석탑 조성 시기도 같은 시대로 파악하고 있다.
장락사지에서는 1967~68년 해체 보수 당시 칠층모전석탑 6층 탑신석 중앙에서 화강암으로 만든 사리공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전석탑은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 3곳과 담장이 모전석탑과 남북 축선을 이 이룬다.
모전석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으로, 흙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을 모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