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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朴대통령, 법 절차에 따라 ‘하야’(下野).....
사회

朴대통령, 법 절차에 따라 ‘하야’(下野)...

이율동 기자 입력 2016/11/29 17:18 수정 2016.11.29 17:18
주변 관리 못한 것 큰 잘못, 진퇴 문제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
▲     © 운영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회가 정한 일정과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퇴임을 앞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1월 한국에 돌아간 후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친구, 한국 사회 지도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권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아파하시는 국민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 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한편 이날 산케이와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만료 후 귀국해서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친구들과 의논하겠다며 사실상 대권에 도전할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반 사무총장은 연말 퇴임을 앞두고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본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개인으로서 내년 1월1일 한국에 돌아간 후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친구, 한국 사회 지도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대권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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