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주지사에 대한 인도네시아 강경 이슬람 단체의 반발 시위가 격해지면서 오는 2일 2차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인도네시아에 사는 중국인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강경 이슬람 단체들은 중국계 기독교도 바수카 차하야 푸르나마(아혹) 자카르타 주지사가 신성모독을 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인용해 "코란이 무슬림이 아닌 지도자를 갖는 것을 금한다고 이간질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연설했다는 이유다.
아혹 주지사에 대한 반발은 민족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인도네시아에는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2억5000만 명의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 살고 있다.
실제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선 지난 11월4일 첫 번째 시위에서 시위대는 아혹이 사는 도시 북부의 아파트 단지를 습격하고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자카르타의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이날 차이나타운의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불교 용품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1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년 전의 피해가 반복될까봐 두려워하고 싶다"며 "그 끔찍한 상황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