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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역사관 업그레이드..
사회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역사관 업그레이드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2/21 15:44 수정 2016.12.21 15:44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역사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고려인문화센터는 연해주 고려인의 역사와 삶을 담은 실물·사진 150여점과 영상 10여점을 소개하는 고려인역사관을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재개관했다.
 연해주는 발해의 영토, 항일 투쟁의 근거지였다. 고려인 수십만명이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열차에 오른 곳이다. 러시아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
 고려인역사관은 2009년 10월 동북아평화연대의 지원으로 개관, 우스리스크 지역 고려인과 러시아인 그리고 한국 관광객에게 강제 이주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재개관을 통해 기존의 고려인 강제 이주와 이 일대 항일투쟁사에서 진일보, 한민족의 생활과 아리랑 주제를 보강하고 디자인도 바꿨다.
 재개관 기념전은 3부로 구성했다. 19세기 이전 고려인의 전통생활문화, 고려인의 이주사와 항일투쟁사, 고려인의 노래 아리랑을 보여준다. 러시아인의 농토에서 출토된 보습, 신선로, 담뱃대, 수저 등이 이주 당시 고려인이 우리 문화도 고스란히 가지고 갔음을 증명하고 있다.
 고려인역사관 재개관은 러시아뿐 아니라 국경을 접한 중국의 조선족에게도 의미가 있다. 18일 개막식에는 연해주 일대는 물론 모스크바와 중앙아시아 고려인, 중국 옌볜 조선족 등 여러 지역의 동포가 자리를 함께했다. 옥산나 블라디미로브나 말리셰바 우수리스크시 부시장, 조 바실리 전 러시아 고려인연합회장, 전규상 중국 조선족협회장, 김성학한국 조선족협회장 등 국내외 동포,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대한민국총영사, 최동준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 황광석 동북아평화연대 이사 겸 고려인사업회장, 전북대 윤상원 교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 바실리 전 회장은 "고려인의 역사가 한국의 역사이자 러시아의 역사라는 점에서 자긍심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전 고려인역사관의 전시실 해설담당자는 "전시관이 이렇게 개편돼 우리 민족의 삶을 잘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인사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과 김 니콜라이 고려인문화센터 회장은 "고려인역사관은 한 해 수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연해주 내 고려인들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한인 동포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한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의 '2016사할린 아리랑제' 현지공연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우타리아리랑의 확장"이라며 재개관을 반겼다. "우타리는 사할린 원주민 아이누족의 서사시에 나오는 말인데 '경계 없이 함께 같이 살기'라는 뜻이다. 원주민과 다양한 소수민족이 함께 거주하는 지역에서 아이누의 순수한 정신은 아리랑의 상생정신과 통한다. 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아리랑이 바로 우타리아리랑"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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