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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우병우 청문회출석...,의원들 추궁에 ‘모르쇠’..
사회

우병우 청문회출석...,의원들 추궁에 ‘모르쇠’

이율동 기자 입력 2016/12/22 18:11 수정 2016.12.22 18:11
최순실 얼굴도 모른다 하지만 사태 못 막아 송구
▲     © 운영자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한 달여 잠적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과 질 타 을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의원들의 질의에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았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도 모르냐"고 재차 묻자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을 통해 횡령·탈세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비선실세의 개입이나 잘못된 국정운영을 막는 게 민정수석의 역할 아니냐"고 질타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언론 접촉을 안하다 보니, 제가 실세인 것처럼 기정사실화 됐는데 저는 그냥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제 업무를 했다"며 "본인의 미흡했던 직무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검찰 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는 검찰에서 했고, 저는 그때 민정비서관이었다"고 부인한 뒤, "검찰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하라는 것 외에 달리 말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자신의 장모인 김장자 여사와 얼마나 자주 소통하느냐는 질문에 "평소에는 처가에 1년에 명절에 서너번 정도 간다"며 "통화도 잘 안하고, 잘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지검에서 세월호 구조에 대한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와 해경 간 통신자료가 필요한데 압수수색을 왜 방해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광주지검에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경비정장 등에 대한 기소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수사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중하고 철저히,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며 "중요한 수사를 신중하고 철저히 하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비서관은 권리행사 방해죄 및 직권남용죄로 특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수사를 받겠다. 수사하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네, 존경한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왜 존경하느냐'는 추가 질의에, "민정수석 이후 박 대통령과 직접 통화도 하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항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씀하시고 저는 그 진정성을 믿어 존경했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이른바 '대응 문건'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그 문건은 저는 모르는 문건”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민정수석실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재차 추궁했지만, 우 전 수석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청문회 도중 "우병우 증인의 답변 자세와 태도가 아주 불량하다"며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무너진 부분에 대해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 그런 마음으로 답변 해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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