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초 군사지도인 '영고탑도(寧古塔圖)' 등 10종의 고서가 귀중자료로 지정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 고문헌 28만여점 중 가운데 영고탑도 등 10종 16책의 고문헌을 올해 새로 귀중본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동의보감'등 국보 2종과 보물 10종의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총 963종 3475책의 귀중본을 보유하고 있다. 귀중자료는 학술적인 면이나 활자, 인쇄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자료적인 가치가 높아 국립중앙도서관 귀중자료 취급 규정 기준에 맞게 특별히 지정·관리하는 자료다.
이번에 지정된 주요 고문헌 중 영고탑도의 경우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선 지도다. 영고탑은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이며 영고탑도는 청나라가 중국 본토에서 밀려날 경우 조선과 큰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18세기 초기에 제작된 군사지도로 매우 희귀한 자료다.
또 고문서로 1703년 숙종이 후궁 명빈박씨(·嬪朴氏)의 빈소에 바친 치제문인 '제문(祭文)'은 격식에 따라 작성한 왕실 제문의 형태를 보여준다.
정조가 1795년부터 1797년까지 활쏘기를 하고 김희(金··1729-1800)에게 고풍(古風·임금이 활쏘기를 할 때 수행한 신하에게 상을 주던 일)을 내린 내역을 모은 '어사고풍첩(御射古風帖)'도 정조의 수결(手決)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고서로는 18세기 역관 홍순명이 편찬해 사역원에서 사용된 일본어 어휘집 '왜어유해(倭語類解)'와 일본 통신사행 기록인 '명사록(溟·錄)', 아동용 한자학습서인 '훈몽자회(訓蒙字會)' 등 국내 유일본 및 희귀본이 귀중자료로 지정됐다.
새로 지정된 귀중자료는 항온항습시설 등 최신 보존설비 및 방범 방화 시설이 완비된 귀중서고에 보관돼 특별 관리되며 원문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