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최창원(52) 구단주가 이만수(58)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K 감독을 지낸 이 이사장은 29일 "최창원 구단주가 헐크파운데이션이 1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2014년 10월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이 이사장은 최 구단주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근황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현장을 떠난 후 헐크파운데이션을 창립해 재능기부를 펼쳤다. 그는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라오 브라더스'라는 청소년 야구단도 창단했다.
최 구단주는 크리스마스인 25일을 며칠 앞두고 이 이사장에게 '시간이 되면 조찬을 함께 하자'고 연락했고, 26일 2년여 만에 만났다.
이 이사장은 "아침 식사 자리에서 최 구단주가 최근 행보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며 "헐크파운데이션이 야구를 통한 사회공헌에 더욱 힘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해 주셨다"고 전했다.
최 구단주가 2년 전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이 이사장은 2년 전 일화를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최 구단주가 식사 자리에서 감독 퇴임 후 계획을 물어보셔서 야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재단 설립도 계획 중 한 가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계획을 전해들은 최 구단주는 "감독님이 발로 뛰어 기초를 쌓고 나면 언젠가 도움이 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감독 퇴임 후 바쁘게 생활하면서 잊고 지냈던 약속"이라며 "큰 감독을 받았다. 이미 SK 구단을 떠났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최창원 구단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의 설립목적에 맞게 잘 운영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오히려 마음이 무겁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최 구단주가 개인 자격으로도 헐크파운데이션 기부자 약정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