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기대주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넘보고 있는 피겨 꿈나무들이 뜨거운 열전을 벌인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6~8일 평창올림픽 결전지인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평창올림픽 피겨와 쇼트트랙 종목이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쇼트트랙은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를 모두 치렀다.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싱글이 1그룹(7·8급), 2그룹(5·6급)으로 나눠 열린다. 페어와 아이스댄스 경기도 진행된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있는 만큼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남자 싱글에서는 평창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떠오른 차준환(16·휘문중)과 한국 남자 피겨를 쌍끌이 해 온 '동갑내기 라이벌' 이준형(21·단국대), 김진서(21·한국체대)의 대결이 관심사다.
평창올림픽 기대주 최다빈(17·수리고), 김나현(17·과천고)과 베이징올림픽 꿈나무 유영(13·문원초), 임은수(14·한강중) 등이 맞붙는 여자 싱글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준다. 한국은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출전권을 각 한 장씩 배분받았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출전권 2장씩과 페어, 아이스댄스 출전권 1장씩도 걸려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정한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최소 기술점수(TES)를 충족시킨 선수만이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와 지난해 10월 회장배 랭킹대회 점수를 합해 남자 싱글 상위 4명, 여자 싱글 상위 8명은 2017~2018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국내에는 차준환의 뚜렷한 적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중 실전에서 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선수는 차준환이 유일하다.
차준환은 지난해 10월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인 242.44점을 획득해 우승했다. 2위 김진서와 점수차는 25.56점에 달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한 차례 뛰는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도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나이인 차준환에게는 이번 대회가 평창올림픽 '예행 연습'이다. 차준환은 나이 탓에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오는 2월 14~19일 개최되는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이번이 '올림픽 경기장'을 경험해 볼 좋은 기회다.
차준환은 우승하더라도 나이 탓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지는 못한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만 출전이 가능하다.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을 얻지 못한 둘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준형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프리스케이팅 최소 기술점수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한 최다빈은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7위를 차지했고, 6차 대회에서는 9위에 올랐다.
김나현은 지난해 9월 ISU 챌린저 시리즈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한 차례만 나선 김나현은 2차 대회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창 자라나고 있는 '베이징 꿈나무'들이 언니들을 견제한다.
나이 제한 탓에 평창올림픽에 출전 자격이 없는 유영과 임은수, 김예림(14·도장중)은 4년 뒤 있을 베이징올림픽 유망주다.
셋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유영이다.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당시 만 11세8개월이었던 유영은 총 122.66점을 받아 우승, 김연아가 2003년 이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6개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설 나이가 되지 않은 유영은 올 시즌 두 차례 국제 대회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8월 아시안 오픈 트로피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했고, 11월 탈린 트로피 노비스 부문에서 은메달을 땄다.
임은수는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7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품에 안으며 상승세를 자랑했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각각 4위, 5위를 차지한 김예림도 주의깊게 지켜볼 만한 입상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