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씨가 식적(食積)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방송에서 보여준 올챙이처럼 부풀어오른 배와 잦은 가스 배출이 식적의 증상이었다.
한의학에서 식적은 먹은 것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증상으로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고 뭉쳐서 생기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예전에 없던 배가 나오거나, 속이 더부룩하며 가스가 차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트림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이제는 중년 남성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뱃살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 특히 잦은 술자리에서 기름진 안주를 먹는 것은 늘어지는 뱃살의 주된 원인이다.
중년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내장지방형 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과 같은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비만은 비습(肥濕·지방과 수분) 혹은 담음(痰飮·기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 노폐물)의 과잉 축적으로 보고 있으며, 식적(食積)과 담적(痰積)을 복부비만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인체의 기 흐름이 막히지 않고 조화롭고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비만을 방지할 수 있는데, 이러한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몸 안의 노폐물, 즉 독소인 것이다. 독소야 말로 비만의 가장 큰 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몸을 움직여 혈행을 원활하게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장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본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부비만은 잘못된 식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한방에서는 위의 기능이 불균형하거나 장에 숙변이 많이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식이요법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가을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인체가 체온유지를 위해 대사작용이 활발해지고 소화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 이에 기름진 음식, 초콜릿, 빵, 과자와 같은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는데, 그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제철과일과 채소류, 단백질을 섭취하고 되도록이면 싱겁게 먹도록 한다. 가을 식품 중 대표적인 송이버섯은 고단백질, 저칼로리 식품이면서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서 변비 예방에 좋다. 특히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운동량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나타나는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좋다.
운동을 하지 않고 식이요법만 가지고 뱃살을 뺀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뱃살을 줄이는 데에는 걷기만한 운동이 없는데, 운동을 할 때에는 보폭을 어깨 폭보다 조금 넓게 하여 빠르게 걸으면 다리에 힘이 붙고, 혈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매일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지압도 뱃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배꼽 양 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에 위치한 천추혈에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대고 숨을 내쉴 때 누르고 들이쉴 대 힘을 빼면 된다. 천추혈은 위장의 활동을 조절하는 급소로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변비 해소와 배변 촉진에 효과가 있다.
복부비만 중에서도 윗배가 아랫배보다 많이 나왔다면 가스가 자주 차는 위장 기능 장애일 수 있다. 이때에는 폭식이나 과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윗배가 단단하게 만져지는 복부비만은 내장에 지방이 가득 찬 경우가 많으므로 고단백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가 볼록한 사람들 중에는 유독 배가 찬 사람들이 많은데, 배가 차면 혈액 순환 기능이 저하되고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뱃살이 찌게 되므로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