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84)이 올해 이탈리아 로마재단이 수여하는 '국제시인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11일 밝혔다.
로마재단은 2006년부터 매년 '시의 초상(肖像)'(Ritratti di Poesia)이라는 국제시축제를 개최해왔다. 2014년부터 '국제시인상'을 제정해 시축제 기간에 시상해왔다.
고 시인은 아담 자가예프스키(폴란드), 하코보 코르티네스(스페인), 캐롤 앤 더피(영국)에 이어 네번째 수상자가 된다.
시축제는 로마의 아드리아노 신전과 피에트라 광장에서 2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2월3일 열리는 시상식에는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과 로마재단 이사장이 공동 시상자로 나선다. 고 시인은 수상 기념연설을 하고 시낭송을 한다.
2000년대 이래 해외 문학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아온 고 시인은 노르웨이 비에른손 훈장(2005), 캐다나 그리핀 트러스트상(2008),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황금화환상(2014), 이탈리아 노르드수드상(2014) 등을 받았다. 베니스 카포스카리대학의 명예펠로(2013)와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아카데미의 정회원(2015)으로 임명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신작시집 '초혼'을 선보인 고 시인은 올 4월에는 스웨덴에서 시선집 '흰 나비'와 '만인보' 개정판(번역초판 2005)을 출간하는 등 해외 독자들을 잇달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