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국내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은 온화한 기온, 풍부한 먹거리 등 즐길거리가 다양해 인기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울진을 더욱 즐겁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일석이조를 넘어서 한 번에 세가지 즐거움을 만끽하고 오감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울진으로 욕(浴)하러 떠나보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해풍욕은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휴식이나 명상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해풍욕은 귀에 익숙한 삼림욕만큼이나 몸과 정신건강 치유에 유익하다.
울진은 동해안에 위치한 도시들 중에 가장 긴 112km에 달하는 해안선을 갖고 있어서 해풍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답답한 도시의 미세먼지로 막힌 가슴은 후포항에서 시작하여 석호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유유히 둘러보다 보면 마음까지 저절로 씻겨진다.
여름철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울진의 봄 바다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동해안의 청정 바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등기산공원과 스카이워크, 울진대게유래비, 황금대게공원을 지나 촛대바위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죽변하트해변’, ‘폭풍속으로’ ‘함부로애틋하게’ ‘드라마세트장’, ‘바다낚시공원’ 등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환상적이면서도 추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다.
울진은 산림욕을 즐기기 위한 천혜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서 소개된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해 울진의 남쪽 백암온천과 함께 있는 백암산, 북쪽 덕구온천과 함께 있는 응봉산은 4~5시간 정도의 등산 코스로 주말마다 등산객들이 즐비하다.
울진에는 산림청이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 이 있는데, 이곳은 아름다운 숲길 보전을 위해 하루 80명으로 제한되고 있다.
금강소나무숲 길은 총 다섯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 중 탐방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은 1구간과 3구간이다. 1구간은 바지게꾼들이 소금과 말린 생선을 등에 지고 넘던 보부상 십이령길로 역사적 정취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3구간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맛볼 수 있는 탐방로다. 숲길 탐방은 오전 9시에 숲해설사와 함께 준비운동을 하면서 시작된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와 전곡리, 북면 두천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 141.88㎢는 지난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로 지정되어 울진 금강송 군락지 자체가 가진 자연생태와 경관, 목재 자원으로서의 우수성은 국내 농림업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게 됐다. 그 덕에 국가예산 15억 원을 지원아 경관 보전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 상품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울진은 지난 2007년 한국온천협회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제1회 전국온천축제’를 개최한데 이어 2015년 10월에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를 연이어 개최해 전국 최고의 온천휴양단지임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실리카 온천이다.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현재 백암온천 입구 쪽에 조성 중인 백암숲체험 교육장, 백암온천 생태공원, 백암 치유의 숲이 2020년까지 일제히 완공될 예정이다.
덕구온천은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으로 무미·무색·무취의 철천(鐵泉)이다. 43℃의 온천수는 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덕구온천은 2015년 정부로부터 ‘국민보양온천’으로 공식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교통이 불편했던 울진은 오랜세월 ‘육지속의 섬’으로 불렸다. 그러나 사람들이 쉽게 찾지 못하니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간직되어 있다.
권혁조기자